농심 '면 간편식' 시장 도전장…스파게티 토마토 출시
농심 '면 간편식' 시장 도전장…스파게티 토마토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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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럼밀로 만들어 바람에 말린 건면 제품, "다양한 면요리 재현해 쉽고 저렴하게"
(사진=농심)
듀럼밀로 만든 건면을 사용한 '스파게티 토마토'. (사진=농심)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농심은 9일 국내 라면 업계 최초로 실제 파스타 재료로 만든 용기면 '스파게티 토마토'를 선보이며 면 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밝혔다. 농심 설명을 종합하면, 스파게티 토마토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을 사용했다.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고유 식감을 살리고, 대중적인 토마토 소스를 더했다.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이면 완성된다.

최근 식품업계에선 가정간편식(HMR)과 간편대용식(CMR)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농심은 그동안 쌓아온 제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제품을 통해 면 간편식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스파게티 토마토의 편의점 기준 가격은 한 컵당 1600원으로 기존 면 간편식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고, 용기면 형태여서 보관과 조리가 편리하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간편식은 1인가구나 주부 등을 겨냥했지만, 스파게티 토마토는 1020세대 소비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스파게티 토마토 면에 사용된 듀럼밀은 밀가루 중 가장 단단하면서 입자가 굵기 때문에 면을 오래 익혀야 한다. 그동안 라면업계에서 듀럼밀로 스파게티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 제조 기술을 활용해 스파게티를 만들어냈다.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어 면이 더 빨리 익게 하는 원리다. 구멍으로 국물이나 소스가 스며들어 맛도 한층 좋아진다. 중공면 제조 기술은 지난 2010년 농심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가지고 있다.

최근 국내 라면시장이 다양한 대체 식품 등장으로 정체돼 있지만, 농심은 건면시장을 키워 라면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셈법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1166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25.2% 커졌다. 이 가운데 농심 매출은 552억원으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농심은 스파게티 토마토처럼 차별화된 건면 제품을 앞세워 2020년까지 건면매출을 연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건면기술을 활용해 세계인이 즐겨먹는 면요리를 제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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