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관세폭탄'에도 반등…2270선 회복 
코스피, '美 관세폭탄'에도 반등…227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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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1.87% 급등…닷새 만에 800선 탈환
中 관세 부과보다 WTO 제소 택해 투자심리 회복
사진=박조아 기자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국이 중국산 물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현실화됐지만, 코스피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 227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도 2% 가까이 급등하며 5거래일 만에 800선에 안착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2p(0.68%) 오른 2272.87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89p(0.17%) 상승한 2261.44에 출발한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2247.25까지 떨어졌지만, 미국의 관세부과가 시작된 오후 1시께를 기점으로 반등 흐름을 보였다. 

미국은 이날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1분(현지 동부시간 0시1분)을 기해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818개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추가로 160억 달러어치, 284개 품목에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강행 방침을 확인했다. 

미국은 여기에 중국이 보복하면 추가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 무역전쟁이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면 미국은 추가 500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즉각적인 관세 부과보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택하자, 당초 예상보다 온건한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부 투자심리가 회복돼 지수는 상승 기류를 탔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정면 대응했을 때 다시 증시에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국내 증시는 이미 관세와 관련된 리스크를 반영해 크게 떨어진 상황이며, 추가적으로 떨어지더라도 주가하방 경직성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4591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35억 원, 3811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945억 99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우위 국면을 보였다. 건설업(3.88%)을 비롯, 운수장비(2.77%), 기계(2.70%), 은행(2.52%), 증권(2.27%), 금융업(2.06%), 보험(1.94%), 음식료업(1.76%), 섬유의복(1.61%), 유통업(1.28%), 비금속광물(1.27%), 철강금속(1.23%), 종이목재(1.19%), 운수창고(1.14%) 등 대다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29%)가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발표에 신저가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1.04%), 삼성바이오로직스(-0.73%), NAVER(-2.09%) 등도 떨어졌다. 반면 셀트리온(2.66%), POSCO(1.13%), 현대차(1.65%), LG화학(0.47%), KB금융(2.85%) 등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종목(659곳)이 하락종목(184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42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4.84P(1.87%) 오른 808.89에 마감, 5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전일보다 1.18p(0.15%) 상승한 795.23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세 장중 한때 780선으로 밀렸지만, 오후를 기점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800선에 안착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3.27%)을 비롯, 메디톡스(4.21%), 바이로메드(3.78%), 에이치엘비(1.65%), 나노스(29.81%), 셀트리온제약(1.42%), 포스코켐텍(3.02%)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이여 지수 상승으로이어졌다.

미·중 간 무역전쟁 발발로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 내린 111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 경계감 속에 1.9원 오른 1120.5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오전에는 대부분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 개시 시간인 오후 1시 이후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후 3시 5분께에는 달러당 1114.1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응해 바로 보복관세를 매긴다고 했지만, 실제로 대응하진 않아 시장이 안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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