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D-DAY…예상 원·달러 환율은?
美中 무역전쟁 D-DAY…예상 원·달러 환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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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미중 극적 협상타결 시 환율 최대 10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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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세계 주요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예고한 날이 밝자 서울 외환시장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을 1120원선으로 끌어올린 재료로 △미중 무역분쟁 경계감 △신흥국 위기설 △중국 위안화 약세 등이 꼽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 된다면 강한 위험자산 회피(리스크오프) 심리로 급격한 원화 약세(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딜러들은 미중 무역분쟁 전면전이 발발해도 원·달러 환율이 1125원선을 뚫기는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가 이행되기 전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환율이 최대 10원가량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은 현지시간 6일 0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중국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대응하면서 곧바로 미국 상품에 보복관세를 매길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무역 패권주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다만 그러면서도 관세 부과 일정을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로 연기하며 선제 공격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으로선 미국보다 먼저 관세 부과를 발동시키면 추가 협상을 재개하기 더 어려워질 것을 감안하며 여지를 남겨둔 것이지만 미국이 요지부동인 상황이라 미중 무역전쟁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외환시장 딜러들은 미국의 대(對)중 관세 부과 조치가 실제로 일어나도 환율 폭등은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시장 참가자들이 1120~1125원을 단기고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이미 무역분쟁 악재가 시장에 충분히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서다. 단 미국이 고율 관세부과를 실행에 옮기기 전에 극적인 합의를 본다면 10원가량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주요 시중은행 외환 전문가·딜러들의 환율 전망. 

▲서정훈 KEB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실제로 이뤄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무역갈등 재료는 이달말 2차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는 등 향후 방향성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리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이날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는 모습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 최근 외화 예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많아 고점(1120~1130원)을 치고 올라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A은행 과장 : 예상 레인지 1110 ~ 1120원

최근 원화가 위안화의 하락 움직임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120원선으로 올라가면 수출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강하게 나오는 분위기다.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1120원선을 뚫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때문에 장중 미중 무역 분쟁이 현실화되더라도 1110~1120원의 좁은 레인지 안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월부터 시사된 미중 무역분쟁 악재를 시장이 꾸준히 반영한 측면도 있다. 다만 혹시라도 두 나라가 극적 합의를 이룬다면 그동안 크게 상승했던 위안화 환율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이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도 1110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B은행 과장 : 예상 레인지 1115 ~ 1125원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거듭된 투매에 전날 코스피 시장이 2250대로 미끄러졌다. 유가증권시장이든 외환시장이든 한국이 외국인들에게는 현금화 시키기 좋은 시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듯 하다. 원·달러 환율이 위안·달러(CNH) 환율 오름세에 연동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에 이날은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동향을 보고 매매 대응을 하는 편이 좋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극적 관세 합의가 나오면 시장이 요동치며 원·달러 환율이 최대 10원까지도 빠질 수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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