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등 은행권 대출 완화…주택담보대출 강화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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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 국내 은행 대출태도지수 전망치
보호무역 영향으로 대·중소기업 신용위험도 상승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가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생산적 금융을 위한 정부 정책 등으로 올 3분기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정부 규제 영향으로 가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그 정도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금융권의 경우 일제히 대출태도가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이다. 지난해 3분기(-18)보다 크게 완화된 수치로 전분기(-1)와 비교해서도 개선됐다. 내내 마이너스(-)를 이어오던 대출 기조 자체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2015년 3분기(1) 이후 3년 만이다. 

이 지수는 대출 태도의 동향 및 전망을 나타낸 통계로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은행들이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를 큰 폭으로 완화할 전망이다. 3분기 중소기업의 대출 태도는 13으로 2분기 7보다 두배 가까이 완화됐다. 대기업은 0으로 전분기(-3)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모니터링 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고 있으나 생산적 금융을 위한 정부 정책이 은행들의 대출 태도를 완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생산적 금융을 위한 금융권 자본규제 등 개편방안' 중 중소기업 신용대출과 관련된 일부 기업금융 유인체계 개선안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에 대해서도 대출태도 개선세가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3, 7로 나타났다. 2분기에는 -20, -3을 기록한 바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DTI, DSR 등 정부 규제 영향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강화의 정도는 전분기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대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일부 은행들의 기업대출 확대 애로 등으로 소폭 완화될 전망이다.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 모두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신용위험 지수는 30으로 지난 분기(27)보다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분기(30) 이래 2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기업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중소기업은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지방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의 가능성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신규 주택 준공물량 증가에 따른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금융권의 경우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6, 신용카드사는 -13, 상호금융조합은 -29. 생명보험회사는 -3로 응답됐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DSR 도입과 이달 중순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신용카드회사는 다중채무자 등 고위험 차주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깐깐해지면서 다소 엄격해지고,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도 가계부채 관리 지속 등에 따라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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