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사업비 물 쓰듯 '펑펑'
외국계 생보사, 사업비 물 쓰듯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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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율 국내사보다 최고 10배 이상
SH&C 43.7% '최고', 보험료 절반육박  
보험료 상승으로 결국 소비자에 부담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사업비율이 국내사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외국계 생보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매출 대비 설계사 수당이나 마케팅 비용을 대거 쏟아 붓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 적인 예. 사업비를 많이 쓴다는 것은 보험료가 그 만큼 비싸지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되게 된다. 최근 일부 외국계 생보사들이 주로 케이블 TV를 통해, 거의 무차별적인 광고를 내보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TV만 틀면 보험사 광고'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결국, 급속한 국내 시장 잠식도 이같은 물량공세의 결과물로 봐도 무방할 것같다.
 
29일 생명보험업계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22개 생보사들의 FY06 사업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8.7%로 FY05 8.4%에 비해 0.3%p 증가했다. 사업비란, 보험사업을 수행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신계약비, 유지비, 수금비등으로 구성되며,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사업비로 나눈 것이 사업비율이다.
▲     © 관리자
생보사별로는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빅3사의 사업비율은 8% 내외로, 삼성생명을 제외하고는 전년도에 비해 0.3%p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국내 중소형 생보사들의 사업비율은 일부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10%에 못미친다.
금호생명의 경우 7.2%로 전년대비 2.0%p줄었으며, 동부생명도 1.5%p 낮아진 5.8%, 흥국생명 역시 7.8%로 0.6%p 줄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수입보험료 대비 사업비율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과 본사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을 강조하면서, 경영효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의 영업전략은 이와는 정반대다.
기본적으로 사업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 데다 1년새 더욱 높아졌다.
PCA생명이 전년대비 11.7%나 높아진 41.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알리안츠·메트라이프·뉴욕·AIG·SH&C생명 등도 모두 전년대비 사업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SH&C생명은 사업비율이 전년대비 3.5%p 줄어들었으나, 생보사중 가장 높은 43.7%의 사업비율을 기록, 사업비가 보험료의 절반에 근접했다.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의 사업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지난해 고학력의 설계사 스카우트에 따른 비용 증대와 영업확대에 따른 신계약 증가로 초기 발생하는 신계약비의 지출이 많이 발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계 생보사들이 대졸 남성 또는 직장경력의 설계사를 영입하면서 설계사 수당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고 있다”며 “이로인해 사업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생보사들의 경우 올 회계연도 중 누적손실을 모두 해소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이와는 반대로 외국계 생보사들은 공격적인 영업 확장 등을 위해 사업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비율이 올라가면 자연히 보험료 인상으로 연결되고, 만약 보험료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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