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 30도에 롱패딩 판매···왜?
낮기온 30도에 롱패딩 판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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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할인으로 시장 선점하고 소비자 기호 파악 장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밀레, 코오롱스포츠, 탑텐, 블랙야크 롱패딩 제품. (사진=각 사)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밀레, 코오롱스포츠, 탑텐, 블랙야크 롱패딩 제품.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패션가에선 '롱패딩' 판매에 분주하다. 일부 매장에선 봄, 여름옷과 두꺼운 겨울용 점퍼가 함께 판매되는 이색적인 풍경도 연출됐다. 패션업체들은 '선판매'를 통해 소비자 기호 파악은 물론 짭짤한 수입까지 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두 계절 미리 점퍼를 사면 싸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얼리어 쇼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롱패딩 열풍이 올해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에 너도나도 선판매를 시작하고 있다"며 "유행을 미리 보는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삼아 본 시즌에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무대 성격이기 때문에 제품은 소량으로 생산되며, 40% '통 큰' 할인 혜택까지 준다. 

아웃도어·스포츠업체들은 충전재와 디자인 폭을 넓힌 점퍼로 소비자 기호를 읽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에선 다음 달 말까지 35만원짜리 '튜브롱 다운재킷'을 27만원에 판다. 2016년부터 '완판 행렬'을 이어온 경량다운 '레토'와 '발키리'도 각각 8만원 할인한 24만원, 21만원에 판매한다.

코오롱스포츠 영업팀 관계자는 "최강 한파를 기록한 지난해 주요 다운재킷이 완판된 이후에도 소비자들로부터 구입 문의가 이어졌는데, 올해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능 강화는 물론 벤치, 야상, 롱, 미디엄, 쇼트 등 기존보다 기장과 스타일을 다양화해 성별과 연령대에 따른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선판매 행사를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MEH)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도 지난해 인기상품에 보온성과 소비자 편의성을 더한 '베릴 벤치파카'를 내놨다. 무릎을 덮는 기장에 오리털 충전재를 썼고, 기존보다 색상을 더 추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선판매 가격은 19만9800원.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평창 롱패딩' 제조사 신성통상은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 효과를 보고 있다. 유통·제조 일괄(SPA) 브랜드 탑텐(TOPTEN10)이 무신사에 입점되면서 주요 롱패딩은 판매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말까지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은 기존 가격보다 5만원 싼 14만9000원에 판매된다.

에이션패션의 캐주얼 브랜드 프로젝트엠에선 '맥시멈 벤치파카'를 35% 싸게 팔고 있는데, 지난 일주일동안 기존 목표치 70%를 넘는 수량이 더 팔렸다. '맥시멈 오리털' 할인 가격은 12만9000원, '맥시멈 구스다운'은 19만9000원. 이밖에 머렐 '다니엘헤니 벤치다운'은 40% 할인된 23만원에, 프로스펙스 롱패딩 3종은 34% 저렴한 22만9000원에 선보인다. 블랙야크 'BN히트벤치다운'도 선판매 기간 29만원으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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