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구광모, 풀어야할 경영 과제는?
'회장' 구광모, 풀어야할 경영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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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바이오사업 집중할 듯···LG전자 MC사업본부 회생시켜야
구본준 부회장 경영일선서 퇴진···향후 거취 재계 관심 증폭
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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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구광모 시대의 막이 열렸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29일 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명실 공히 LG그룹 총수에 올랐다. 이제 재계는 구 대표이사가 그리는 LG그룹의 모습에 주목한다.

LG그룹이 이미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시스템으로 안정화돼 있고 구 대표이사 역시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경영시스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재계 일각은 내다본다.

다만 구 대표이사가 관심을 보이는 전장사업과 바이오 산업 등 신사업 개척에 집중할 것으로 재계 안팎은 보고 있다.

실제로 구 대표이사가 지난해 말 자리를 옮겼던 B2B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B2B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7% 늘었다. 영업이익은 788억원으로 191.9% 증가했다. B2B사업본부는 정보디스플레이, 태양광, 자동차 부품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구 대표이사가 미국 로체스터공대 출신인 만큼 정보기술(IT) 동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4차 산업혁명 대표 사업인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등을 신사업 개척 전망에 무게 실린다. LG전자는 로봇 사업에 지난해만 700억원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 대표이사가 당장 풀어야할 그룹 현안도 만만치 않다. 중국발(發) 액정표시장치(LCD)패널 물량 공세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938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2분기에는 적자폭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더 큰 문제는 모바일사업이다. LG MC사업본부는 12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구 대표이사가 그룹 오너로서 내려야 할 경영현안에 대해서는 직접 목소리를 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구광모호(號)가 닻을 올리면서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주)LG 부회장의 거취문제도 주목받는다.

'장자승계·형제독립'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LG그룹의 전통에 따라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들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퇴진했다. 이에 구 부회장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구 부회장은 (주)LG 지분 7.72%를 가진 2대 주주다. 지난해부터 와병 중이던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당장은 구 부회장이 구 대표이사의 경영승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지만 구 부회장이 이끌었던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전장사업 분야인 VC사업본부, LG상사와 LG이노텍 등이 분리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구 대표이사는 1978년 생으로 올해 41세다. 구 이사의 친부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1994년 친아들인 원모 씨가 사망하자 2004년 가족회를 열고 구 대표이사를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구 대표이사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 대리로 입사, 이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5년 ㈜LG 상무로 승진한 2018년부터 LG전자의 신사업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상무)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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