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中 무역분쟁 여파에 1120원 돌파
환율, 美·中 무역분쟁 여파에 112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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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 7개월 만에 1120원대를 넘어섰다. 미국발(發) 글로벌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2분 현재 1123.1원으로 전날보다 5.5원 올랐다. 환율은 전날 대비 4.9원 오른 1122.5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20원을 넘었던 것은 지난해 11월 13일(1120.6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강(强)달러 현상이 계속됐고,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미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제한은 중국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투자제한 심사를 종전대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역전쟁 우려를 완화시키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란 예상이 더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위안화와 함께 움직이는 원화 가치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간 관세부과가 다음달 6일로 임박하며 무역분쟁 공포가 극대화 돼 있다"며 "간밤 미국의 투자제한 조치가 예상보다 온건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미 증시와 채권 금리는 하락했고, 위안화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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