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전 사장 "경부하시간대 요금 조정 필요"
김종갑 한전 사장 "경부하시간대 요금 조정 필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자 견딜만한 상황"···"한전 매출 늘지 않는 범위서 요금 조정"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사진=한국전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사진=한국전력)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7일 한전의 실적 악화를 계기로 전기요금 인상 필요에 대해 "지금까지 적자는 났지만 견딜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각보다 상당히 한전이 내부적으로 적자를 흡수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전은 원자력발전소 가동률 저하와 연료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일단 한전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모든 것을 다해보자는 생각"이라며 "하반기 원전 가동률이 높아지면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경부하시간대(오후 11시~오전 9시)의 산업용 요금 조정에 대해 "확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부하시간대의 낮은 요금은 원래 전력 소비가 적은 심야에 남는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였는데 오히려 현재는 기업들이 주로 밤에 공장을 돌리는 등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심야 전기 사용량의 54%를 대기업이 쓰고 있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16% 싸게 전기를 쓰고 있는데 중소기업에 대한 고려 측면에서도 이런 구조는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경부하 요금 조정이 전기요금 인상은 아닐 것"이라며 "정부에 한전의 매출이 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가 전기요금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다 보니 가스와 석탄 등 1차 에너지를 사용하는 게 더 효율적인 데도 가스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해 만드는 2차 에너지인 전기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결국은 전기요금을 연료가격과 연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전기 원가에 해당하는 연료가격이 오르거나 내려도 전기요금이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데 앞으로는 시장 원칙에 따라 연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북한에 발전소를 짓는지 아니면 여기서 전력을 보내기 위해 송전선을 까는지 이런 것은 우리는 전혀 모른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갖고 어떤 형태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