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글로벌 무역전쟁에 급등…추가상승 가능할까
[주간환율전망] 글로벌 무역전쟁에 급등…추가상승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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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하단 1085~1105원·상단 1110~1130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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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25~29일)에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발(發) 글로벌 무역전쟁 고조→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원화 약세→자본유출에 따른 악순환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이 환율에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104.8원에 시작해 1107.4원에 마감했다. 환시는 지난 한 주동안 외부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15일 예고대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1단계 관세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소강국면에 진입했던 미중 무역갈등이 재차 격화됐다. 북미 정상회담 효과가 약화된 가운데 신흥국 금융불안 재료가 빠르게 반영되며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월말을 맞은 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와 글로벌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상충하며 보합권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최하단 1085원에서 최상단 1130선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DGB대구은행 1105~1120원 △NH투자증권 1090원~1110원 △삼성선물 1105원~1120원 △신한금융투자 1085원~1130원 △키움증권 1105~1120원 선등을 제시했다. 

미국의 글로벌 무역전쟁이 중국에서 유럽으로 확전되며 원·달러 환율도 위쪽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없애지 않는다면 EU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EU는 즉각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미 미국과 중국은 다음달 6일 각각 340억달러 상당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강대국들의 힘겨루기에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원화 약세(달러 강세)를 글로벌 무역전쟁 확산에 따른 리스크 오프 심리가 이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환율 상승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발 무역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미국이 11월 중간선거까지 이슈를 끌고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렇게 되면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는 데 따라 환율도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응해 가파른 원화 강세를 이끌 이벤트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라고 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무역분쟁에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 환차손을 볼 수 있어 원화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유출을 유발하고 이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이 다시 자본유출로 전개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외국인의 '팔자' 행렬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실제 지난 12일부터 지난 22일까지 8거래일 동안 환율이 32.2원 급등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7000억원에 가까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외에 다음주 △미국에서는 5월 신규주택판매와 5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국가활동지수(25일), 6월 소비자신뢰지수(26일), 5월 잠정주택판매와 5월 내구재주수(27일),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29일) 등이 △중국에서는 6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30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외환 전문가, 딜러들의 주간 전망 분석.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1090 ~ 1110원

최근 원화의 가파른 약세는 일시적인 과매도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한다. 최근 우려가 높아졌던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이슈도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약화될 수 있다고 본다. 오는 29일 미국의 5월 PCE 물가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적어도 7~8월까지는 기저효과로 유가 상승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달러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05 ~ 1120원

무역분쟁 우려와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가운데 유로화 반등 시도와 월말을 맞은 업체들의 네고는 환율 상승세를 억제할 듯 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EU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28~29일 EU 정상회의에서의 반응 주목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다음달 5일부터 상업은행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0.5%p 전격 인하한 데 대해, 시장이 자본유출 우려로 받아들일 가능성과 이에 따른 위안화 약세 압력은 달러·원 환율에 지지력 제공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 : 1105 ~ 1120원

수급상으로는 월·분기·반기말을 맞은 대규모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무역분쟁 등 시장을 강하게 움직이는 이슈들 산적하고 있어 환율 상승에 대체로 무게가 실린다. 최근엔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들이 주도하는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장세로, 단기적으로는 1120원을 상단으로 본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안정이 돼야 환시도 어느정도 중심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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