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發 태양광 훈풍···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 이어질까
삼성전자發 태양광 훈풍···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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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2000억원 투입 추산···한화큐셀·에스에너지 등 국내 유력 업체 입찰 거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재단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재단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 모습.(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미국 세이프가드와 중국발(發) 악재에 신음하던 국내 태양광 업계가 삼성전자발 태양광 설치 계획으로 생기가 돌고 있다. 현재 태양광 모듈 수출의 70% 이상이 해외에 편중되어 있어 이번 삼성전자 태양광 설치 계획이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는 202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3.1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설비 등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태양광 업체 OCI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태양광을 이용해 1MW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3.1GW(3100MW)의 전력을 생산하려면 6조2000억원의 태양광 발전시설비용이 들것으로 보인다.

OCI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기술이 진보하면 발전 설비비용은 줄어들 수 있으나 현재 기준으로 볼 때 1MW 전력을 생산하는데 드는 발전설비 비용은 20억원이 든다"며 "3.1GW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은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당장 올해부터 수원사업장 내 주차장, 건물 옥상 등 빈 공간에 약 4만2000㎡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19년 평택사업장, 2020년 화성사업장에도 태양광과 지열 포함 약 2만1000㎡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과 확대를 지원하는 이니셔티브(단체)인 BRC(Business Renewable Center)와 REBP(Renewable EnBRCergy Buyers' Principle)에 가입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모듈 수출의 70%가 미국에 편중돼 있을 정도로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다. 이렇다 보니 올해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태양광 보급이 늘고는 있지만 시장규모는 여전히 작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18년 1분기 태양광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기준 태양광 설치량은 5699메가와트(MW)로 국내 발전용량의 5.2% 수준에 머문다. 설치량은 2016년 대비 37% 증가한 1184MW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태양광 설치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를 확대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삼성전자의 이런 추세를 따라 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등 기업이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소모가 많은 시간대에 사용하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하우시스 등 4개 계열사에서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총 18MW)를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등에서 1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운영 중이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산공장에서 10MW급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실무진의 충분한 검토를 거쳐 태양광 설비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규모가 큰 만큼 한화 큐셀, 신성이앤지, 에스에너지 등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서는 입찰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한화큐셀을 거론한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6년 총 6.8GW(기가 와트)의 셀(전지)과 모듈(module)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는 셀 기준으로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톱(Top) 5 수준이다.

지역별로 한국공장이 셀(충북 진천)과 모듈(충북 음성) 각 2.2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공장이 셀과 모듈 각 2GW, 그리고 중국 치동공장이 셀과 모듈 각 2.6GW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서 분사한 에스에너지도 유력한 입찰후보로 거론된다. 에스에너지는 지난 2001년 1월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태양광 모듈 전문기업이다. 에스에너지는 태양전자 모듈제조,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및 발전 등 태양광발전소의 유지보수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에 비춰 삼성전자의 이번 태양광 설비 설치 발표는 태양광업체들에게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태양광 설치 계획안이 나온 상태일 뿐이라며 입찰 공고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해당 부서에서 충분히 검토 후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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