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이 742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순자산(자산-부채)은 3억8867만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구의 토지, 건물 등 비금융자산 쏠림 현상이 작년에도 지속됐다.
또한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부채의 증가로 1년 전보다 69조8000억원 준 266조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국민 대차대조표'(잠정)를 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국부(국민순자산)는 1경381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741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배에 달하는 수치다. 토지, 건설 자산 등 비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부가 늘었다. 국민순자산 가운데 비금융자산은 1경3551조5000억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보다 큰 폭인 6.4%(811조3000억원) 늘었다.
비금융자산 중에선 토지자산(7438조8000억원)이 6.6% 증가했다. 토지자산이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9%에 달했다. 이 비중은 혁신도시, 제주도, 세종시 개발 등이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완만히 상승하고 있다. GDP 대비 토지자산의 비율은 2014년 417.9%에서 지난해 429.9%로 상승했다. 비금융자산 가운데 건설 자산(4597조8000억원)도 6.5% 증가했다.
지난해 비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은 물량요인보다 가격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은 3.9%로 2007년(10.6%) 이후 가장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3.6%) 이후 최고치다. 비금융자산의 54.9%를 차지하는 비생산자산(토지자산 등)이 5.1%라는 높은 가격상승률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금융자산의 명목보유손익(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가액 증가분)은 493조6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국민순자산의 전년 대비 증가액(741조5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비금융자산 가격 상승세가 밀어 올렸다는 뜻이다. 국민순자산 가운데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266조원으로 1년 전보다 69조8000억원 줄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8062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순자산의 58.4%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몫이었다. 일반정부는 3821조3000억원(27.7%), 비금융법인기업은 1652조1000억원(12.0%), 금융법인기업은 281조4000억원(2.0%)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529조6000억원), 일반정부(+276조1000억원) 등은 전년과 견줘 순자산이 증가했으나 비금융법인(-70조2000억원)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의 경우 9750조원으로 7.1% 증가했다. 금융자산(3667조6000억원)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8.2% 증가했고 주택(3761조5000억원)은 7.5% 늘었다. 금융부채는 7.7% 증가한 1687조3000억원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 순자산은 3억8867만원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