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지난 3일간 약 30원 폭등…외환당국 개입할까
환율, 지난 3일간 약 30원 폭등…외환당국 개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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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환율 흐름 예의주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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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100원선을 단숨에 뚫은 가운데, 급격한 환율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외환당국은 시장의 쏠림을 경계하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미세 조정에 나설 수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오른 110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3.3원 오른 1101.0원에 개장한 환시는 상승폭을 키우며 장 중 1106.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20일(달러당 1100.6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에 이어 3일 연속으로 크게 뛰었다. 지난 14일과 15일 원·달러 환율은 5.9원, 14.6원 각각 올랐다. 이날까지 7.1원 오르면서 3거래일 간 27.6원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9~11일(29.8원)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가파른 환율 급등에도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미미했다는 평가다. A은행 딜러는 "최근 환율이 크게 뛰었지만 당국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환시 개입내역 공개 기간을 코 앞에 둔 당국이 시장 관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개입내역 공개 경계감에 당국 운신 폭이 좁아지고, 시장 참여자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매매하다보면 출렁일 때 변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순거래분을 내년 3월 첫 공개한다. 이후 2019년 12월부터는 전분기 순거래분이 공개될 예정이다.

문제는 환율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역전 이후 국내 시장에 외국인들의 채권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외환시장에 단기적으로 곧바로 충격을 주는 건 주식시장이다. 지난 14~15일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식만 무려 1조원이 넘는다. 미국이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상향조정한 데다, 원화 강세 재료인 북미 정상회담 이슈도 끝난 상황에서 시장을 지지할 마땅한 재료가 없는 상황.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은 기업 실적에 '양날의 칼'이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원화 약세가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업계 일부는 원화 결제대금이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외환당국 한 관계자는 "외환시장 심리가 흔들리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달러 강세는 원화 강세 요인인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가 끝나고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 뒤늦게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개입 내역 공개는 충분한 시차를 두고 이뤄지기 때문에 당국의 시장 개입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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