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흥국생명, '계약직 지점장' 정규직 전환…"채용보장 안돼" 반발
[단독]흥국생명, '계약직 지점장' 정규직 전환…"채용보장 안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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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사업가형 지점장제' 순차적 폐지, GA사업부부터 실시
기존 지점장도 입사지원서, 면접 등 공개 채용 거쳐야 해 '반발'
(사진=서울파이낸스DB)
흥국생명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흥국생명이 운영해 온 계약직 '사업가형 지점장'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채용이 보장되지 않아 기존 지점장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도입해 온 '사업가형 지점장제'를 폐지한다. 내달 1일 GA사업부 조직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정규직전환TF(공식조직명: 영업채널선진화TF)'팀을 가동 중이며, 지난 8일에는 GA사업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흥국생명은 사업가형 지점장제를 폐지하며 공개채용으로 GA사업부 지점장들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근무하던 지점장들도 공개채용을 통해 입사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거쳐 합격해야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를 도입해 지점장들 전원을 계약직으로 운영해 왔다. 실적에 대해 회사가 수당을 지급, 생산성과 조직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이유에서다. 흥국생명의 지점장들은 1년 단위로 회사와 위임 계약을 맺어 왔다.

사업가형 지점장제는 생산성과 조직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본사가 지점장들과 설계사들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흥국생명은 경영효율 개선 등 일환으로 지점장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외부에서 실력있는 지점장들을 채용해 영업 강화에 나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흥국생명은 지난해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는 이유로 지점 60개를 통폐합을 실시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의 이번 공개채용에 따른 정규직 전환 계획으로 기존 GA사업부 지점장들은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는 게 아니라, 공개채용을 빌미로 아예 선별적인 재채용을 실시하려는 의도로 보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내부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지점장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은 전혀 발표되지 않았다"며 "기존 지점장들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지점장들은 정규직 전환 과정이 어차피 사퇴를 종용하는 것임을 인지하고, 이미 사표를 제출한 지점장들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측은 "기존 지점장들은 위임직 지점장으로, 올해 6월과 12월에 계약기간이 끝난다"며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재채용이 안되는 경우에는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보상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계사인 흥국화재도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해 온 사업가형 지점장제를 지난해부터 폐지한 바 있다. 당시 흥국화재는 지점장 전체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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