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GA채널 의존도 갈수록 심화…전체 절반 육박
손보사 GA채널 의존도 갈수록 심화…전체 절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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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등 대리점 의존도 60% 상회
금감원 올 상반기 사업비 본검사 예고
(표=손해보험협회)
(표=손해보험협회)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손해보험사의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실적의 절반 가까이 GA 채널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경우는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11일 손해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손해보험사의 전체 원수보험료 중 대리점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46.4%로 전년 동기(45.73%) 대비 0.67%포인트(p) 늘었다. 지난 2014년 41.66%를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손해보험협회의 대리점 채널 현황은 전속대리점과 법인대리점 등을 합한 수치이지만, 법인대리점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2.48%p, 2.45%p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서 농협손해보험(1.39%p), 롯데손해보험(0.83%p) 순으로 늘어났다.

매출액 비중은 현대해상이 61.5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주요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60%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어 메리츠화재(56.6%), KB손보(56.43%)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줄어든 곳은 삼성화재(-0.66%p), 흥국화재(-0.53%p)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를 통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 28.79%에서 올해 27.27%로 1.52%p 감소했다.

이는 GA를 통한 매출 경쟁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기간에는 치아보험 출시와 함께 GA 시책 경쟁을 한 여파가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손보사들은 일제히 치아보험을 출시하며 600%에 가까운 시책을 내걸었다.

업계는 GA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다가 올해부턴 업계 1위 삼성화재도 GA채널을 통한 경쟁에 동참할 것을 예고하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속설계사 채널로는 한계를 느낀 손보사들이 GA를 통한 매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전속설계사 채널보단 당장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GA가 효용성 측면에선 높아 무시하지 못 할 판매채널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의존도가 지속될 경우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GA채널 중심의 과다한 사업비 집행으로 손해율 악화와 수익성 하락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대형 GA의 광고모델 비용을 손보사가 부담해주는 대신 해당 보험사의 상품을 팔아주는 방식으로 우회 지원 방안이 벌써부터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도 이같은 상황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칼을 빼들었다. 올해부턴 '보험대리점 상시모니터링 시스템(GAMS)'을 구축해 감시를 강화하고, 지난해 사전검사에 이어 장기보험 사업비 집행 수준에 대한 본검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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