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술연구소에 총 14억원을 투자해 400여명의 연구원들이 소프트웨어 직무교육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는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교육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센서와 로직(인지·판단·제어) 등 자율주행에 특화된 융합 소프트웨어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빅데이터 활용, 영상인식, 센서 제어를 비롯한 통신기술 과정이 포함된다.
연구원들은 코딩이나 알고리즘 설계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작동하는 원리를 비롯한 기계구조학도 학습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일반 정보통신(IT)기업에서 수행할 수 없는 독창적인 교육과정과 그동안 축적한 하드웨어 설계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개발 인력도 대폭 늘린다. 현재 800여명 수준인 국내 기술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을 오는 2025년까지 4000명으로 5배 확충할 계획이다. 또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전 연구원들을 스스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소프트웨어 설계인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인도연구소와 베트남 분소를 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확대·운영한다.
인도연구소가 위치한 하이데라바드와 베트남 호찌민은 전문교육을 받은 IT와 소프트웨어 관련 우수 인재들이 풍부한 곳으로,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도 좋아 인재확보가 쉽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올해로 설립 11년째인 인도연구소는 멀티미디어 제품 소프트웨어 설계업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로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콘티넨털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과 사이버 보안 센터를 총괄한 칼스텐 바이스 박사를 상무로 영입했다.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급으로 글로벌 인재를 영입한 첫 사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바이스 상무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에 맞는 글로벌 톱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