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토종' 백두산호랑이 4마리 탄생
서울대공원 '토종' 백두산호랑이 4마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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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조셉·펜자 모두 '국제혈통서' 정식 등록…환경적응기 거쳐 내년 초 공개 예정
'국제호랑이혈통서'(International tiger studbook)에 등록된 시베리아호랑이 암컷 '펜자'(9살)와 지난 5월2일 태어난 새끼 4마리. (사진=서울대공원) 
'국제호랑이혈통서'(International tiger studbook)에 등록된 시베리아호랑이 암컷 '펜자'(9살)와 지난 5월2일 태어난 새끼 4마리. (사진=서울대공원)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 경사가 생겼다. 국제적인 멸종위기 1급 동물로 지정된 토종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식구가 넷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시는 지난 5월2일 서울대공원 동물원 맹수사에서 국제공인 순수 시베리아호랑이 혈통인 수컷 '조셉'(8)과 암컷 '펜자'(9) 사이에 새끼 4마리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서울시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동물원의 시베리아호랑이 번식은 2013년 10월 3마리 이후 5년만의 경사다. 특히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새끼를 낳는다. 

아무르호랑이(Amur tiger)로도 불리는 시베리아호랑이(학명 Panthera tigris altaica)는 과거 한반도에 살았다. 서울대공원에는 이번에 태어난 4마리를 제외하고 총 21마리(수컷 7, 암컷 14)가 살고 있다. 

시베리아호랑이 순수혈통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에서 관리하는 '국제호랑이혈통서'(International tiger studbook)에 등록된 개체만 인정된다. 서울대공원의 조셉과 펜자는 모두 국제호랑이혈통서에 등록된 상태다. 

조셉은 독일 에버스발데 동물원의 '페스터스'와 네덜란드 오웨헨즈 동물원의 '에바'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물교환 방식으로 지난해 체코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펜자의 아빠는 러시아 펜자 동물원에서 태어난 수컷, 엄마는 야생 암컷이다. 2016년 러시아에서 국내로 들어왔으며, 이번이 세 번째 출산이다. 

아기 호랑이들은 태어난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모두 건강하다. 하루 대부분 어미젖을 먹고 잠을 잔다. 요즘은 뒤뚱거리며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7월 중 WAZA 지정 국제호랑이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찌히 동물원에 아기 호랑이들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 
 
아기 호랑이들이 젖을 떼고 환경적응기를 거친 뒤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호랑이는 젖을 떼기까지 길게는 6개월 걸린다. 젖을 뗀 뒤 이유식은 다진 고기다. 다 자란 새끼는 2~3년 안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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