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하반기 화두 '미래성장· 규제대응'
삼성·SK·LG, 하반기 화두 '미래성장· 규제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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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회의 시즌 돌입…이재용 부회장 참석 여부 관심
(왼쪽부터) 삼성 서초 사옥, SK 서린빌딩, LG트윈타워.(사진=각 사)
(왼쪽부터) 삼성 서초 사옥, SK 서린빌딩, LG트윈타워.(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이달부터 올 하반기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들이 중장기 미래성장 동력확보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 및 규제환경 선제 대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이후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 등 사업부분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 김현석 CE 부문 사장, 고동진 IM 부문 사장이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의 대표 경영 전략 회의로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전 세계 법인장 등 보직 임원 400여 명이 참석해 향후 사업현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특히 이번 전략회의에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처음 열리는 전략회의인 만큼 회의 장소에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시장 점검 등으로 출국한 상태이고 그동안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지도 않아 이번 전략회의에 참석할 일은 없을 것이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개월을 선고받고 올해 2월 석방됐다.

우선 삼성전자 IM부문에서는 이르면 오는 8~9월 출시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의 안건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8월께 갤럭시노트9을 출시할 경우 보통 9월께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CE부문은 인공지능(AI)사업 전략과 인수합병(M&A)에 대한 논의를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김현석 삼성전자 CE 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삼성 홈 사물인터넷(IoT) & 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1000명 이상의 AI 연구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는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제한적이어서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있다면 적극 살펴볼 계획"이라며 "상당히 많은 회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M&A에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DS 부문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업황 악화에 대응해 고용량 메모리와 기업용 차세대저장장치(SSD)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출하량 증가에 대한 논의로 진행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D램 평균가격은 2년 가까이 상승세를 보이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해 초부터 내림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 다만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정례로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려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서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오는 26일 '2018 SK그룹 확대 경영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실제 SK 고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 실현 방안을 위해 임원진에 과제를 던져줄 만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확대 경영 회의 개최 일자만 잡혔을 뿐 구체적인 회의 주제나 내용, 장소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참석인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나 이마저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LG그룹은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하반기 경영전략에 돌입했다. LG그룹은 지난 4일 LG전자를 시작으로 한 달간 전체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보고회를 개최했다. LG가(家)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체제가 공식화된 이후 첫 사업보고회인 만큼 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올해는 하현회 (주)LG 부회장이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지난해까지 고(故)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구본준 (주)LG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했다.

구 부회장이 회의 주재를 하 부회장에게 넘긴 것은 4세 경영체제를 앞두고, 구 상무의 앞길을 열어 주기 위한 절차로 재계는 풀이하고 있다.

다만 구 상무는 이번 사업 보고회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달 말 (주)LG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면 올해 하반기 열리는 사업 보고회부터는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회는 각 계열사 CEO와 사업부장들이 참석해 사업 성과 및 향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하는 자리로 상반기(6월)와 하반기(11월)로 나눠서 진행한다.

올해 핵심 키워드는 연구개발(R&D)혁신으로 알려진다. 특히 서울 마곡지구에 조성한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한 혁신방안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방안이 집중논의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사업보고회는 그룹 전체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성과와 앞으로 계획 등을 보고하는 자리"라며 "구체적으로 오가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광모 상무의 4세 경영체제 전환은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 이후에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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