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比 2배' 경협株 주가…시총·실적은 평균 미달
'연초比 2배' 경협株 주가…시총·실적은 평균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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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주 회사당 평균 시총, 시장 전체 30% 수준…평균 당기순손실 138억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남북관계 개선으로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가 급등하면서 경협주의 주가가 연초 대비 2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월 2일부터 5월 15일까지 남북 경협 테마주 63종목(코스피 29개·코스닥 34개) 주가 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조사 대상 경협 테마주의 주가를 지수화한 결과 지난 1월 2일 100에서 지난달 15일에는 207로 뛰어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장 전체 지수를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면 1월 2일은 100, 5월 15일에는 101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은 올해 들어 주가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데 비해 경협 테마주는 2배 이상으로 뛰어오르며 과열 양상을 나타낸 셈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주가 변동률의 경우 경협주는 110.6%로 전체 시장(10.1%)보다 크게 높았다. 다만 경협주가 포함된 업종의 대형주의 변동률은 10.0%로 전체 시장과 비슷했다.

경협주의 하루 중 주가 변동성은 5.4%로 3.3%인 전체 시장보다 2.1%p 높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경협주의 일중 변동성은 9.7%까지 치솟기도 했다. 큰 변동성 탓에 경협주에 발동된 변동성 완화장치(VI)의 하루 평균 횟수는 12.9건으로 전체 시장(160.1건)의 8.1%를 차지했다.

경협주의 주가 상승률은 뚜렷한 데 반해, 시총과 실적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경협주의 회사당 평균 시가총액은 2703억원이었다. 시장 전체 회사당 평균 시총(8934억원) 대비 30.3% 수준이다.

경협주 회사당 평균 매출액은 4941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시장 전체 회사 평균과 비교했을 때 각각 62.0%, 14.4% 수준에 그쳤다. 또 경협주 회사의 평균 당기순손실 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남북경협 테마주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형성돼 경협주 시총과 실적이 시장 전체 평균보다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협주의 투자자 비중은 개인이 8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5월에는 90.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전체 개인 투자자 비중이 78.8%였는데 이보다 10%p 이상 높았다.

남북 경협주의 신용융자 비중도 9.5%로 시장 전체(6.1%)를 3.4%p 웃돌았다. 공매도 비중은 4.6%로 시장 전체(6.0%)보다 1.4%p 낮게 나타났다.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경협주 내 개인의 공매도 비중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경협주는 남북관계 또는 북미 관계의 진전상황, 남북 경협의 범위 및 진행과정 등을 고려해 해당 기업이 실질적인 남북경협 수혜주인지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마주로 형성되는 기업은 중소기업이 주로 편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과도한 주가상승 및 주가급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우므로 막연한 기대심리에 편승하기보다는 향후 기업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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