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산업,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
"국내 금융산업,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銀>전문인력, 자산규모, 수익구조 등 선진국 대비 취약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핵심기능과 전문인력, 해외 네트워크 등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금융허브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금융산업을 신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외진출 확대 등을 통한 수익 창출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GDP(국내총생산)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9%에서 7.5%로 상승했으며, GDP 성장기여율도 2000~20005년 8.2%를 기록해 전기전자(27.8%), 통신운수창고(13.6%)의 뒤를 이었다.

특히, 부가가치율이 71.1%(2006년)로 전 산업 평균(39%)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금융산업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금융시장 규모 역시 2007년 3월말 현재 2,008조원으로 1995년 672조원 대비 2.9배 성장했으며, 자본유출입 규모도 2002년 4,840억달러에서 2006년 1조1,035억달러로 2.3배로 확대되는 등 금융국제화도 진전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국내 금융산업이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 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주요 4대 은행의 경우 자산규모를 다 합쳐도 1,497억달러에 그쳐 미국의 주요 4대 은행(1조 1,166억달러)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수익창출 능력은 오히려 저하되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비이자 수익의 비중이 낮은 국내 은행들이 최근 증권사 CMA와 금리경쟁을 하면서 순이자마진(NIM)과 구조적 이익률마저도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내 5대 증권사의 총자산 및 자기자본 규모는 미국 5대 투자은행의 1.3%와 1.7%에 불과했으며, 증권사의 경우 위탁 매매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60% 이상을 차지해 자기매매와 투자금융(IB) 분야 수익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 미국 투자은행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한은은 2006년말 우리나라의 금융개방도는 124%로 미국(198%) 영국(760%) 일본(451%)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산업의 이같은 구조로는 장기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전문인력 확충 ▲해외진출 확대 ▲대형화를 통한 규모 경제 추구▲IB.파생금융거래와 같은 신성장 부문의 역량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