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발행어음 인가…"연내 1조5000억원 발행"
NH투자證, 발행어음 인가…"연내 1조5000억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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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행어음 '2호' 증권사…"한국형 IB 새 모델 제시할 것"
발행어음 인가 승인을 받은 NH투자증권의 사옥(사진=NH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 승인을 받은 NH투자증권의 사옥(사진=NH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두 번째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승인을 받고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본격 행보에 나선다. 올해까지 1조5000억 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판매해 한국형 IB로의 새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NH투자증권은 3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13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이후 6개월 반 만이다. 이번 인가로 NH투자증권은 기존의 전통 증권업뿐만 아니라 발행어음 판매로 자금을 수신하는 단기금융업까지 영위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업무 개시 후 3개월 안에 1조 원, 연말까지 1조5000억 원 규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시장수요와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잔고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기간별로 나눠 비중을 관리하되, 고객 입장에서 거래목적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발행어음 금리는 현재 확정되지는 않았다. 회사의 신용등급이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AA+'인 점과 동일한 등급의 회사채 1년물 금리 등을 감안해 책정할 예정이라는 게 NH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자금 운용은 초기에는 거래 규모가 크고 수익이 안정적인 기업대출과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에 집중해 운용규모 확대에 주력한다. 일정규모의 운용규모가 확보된 후에는 수익성 제고와 기업금융 투자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PEF),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벤처캐피탈, 메자닌 등으로 운용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그간 초대형 IB 관련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의 태스크포스팀(TFT)를 설치해 준비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과 운용을 담당할 전담부서(전략투자운용부)를 전략투자본부에 신설, 단기금융업 인가 시 관련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과 조직 정비를 마무리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발행어음 인가를 계기로 금융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회사의 IB역량과 운용 노하우, 신상품개발 역량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본시장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아가 한국형 투자은행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닻을 올리면 향후 IB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에서 2조671억원 자문 실적을 기록, 업계 3위에 올랐고,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도 7조4389억원 대표주간 실적을 올리며 5위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B 부문에서만 16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전체적인 발행어음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고 확장되길 바란다"며 "발행어음이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고수익 단기 자금 운용수단으로, 기업에게는 다양한 기업금융을 제공하는 자금으로, 당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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