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아이코스 경고그림' 부착 정부 결정 불만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경고그림' 부착 정부 결정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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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한국법인 대표 "공식대응 내부 논의 중…담배 무조건 없애는 건 좋은 선택 아냐"
23일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출시 1주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지민 기자)
정일우 필립모리스 코리아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출시 1주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지민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민기자] "보도를 접했을 때 상당히 당황하고 실망했다. 규제 측면에서 아직도 담배를 끊는 쪽으로만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정일우 필립모리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23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출시 1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최근 보건복지부의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발암 경고그림 부착 결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대표는 "담배는 안 피우는 게 제일 낫지만, 현실적으로 금방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보니, 위해성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보건복지부 결정에 대해서는 공식 대응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리켓 필립모리스 코리아 전무는 "아이코스가 판매되는 36개국 가운데 35개 국가는 경고그림을 사용하지 않으며, 유일하게 경고그림을 사용하는 콜롬비아는 임산부의 흡연을 경고하는 것이어서 적합한 내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리켓 전무는 "증기 방식이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는 만큼, 오히려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을 유도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며 "복지부가 공개한 경고그림안은 기존 흡연자들을 더 해로운 일반담배에 머무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6월5일 국내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공식 출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태우는 일반 담배와 달리 증기 형태로 찌는 방식이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성인 흡연자 100만명 이상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바꿨다. 아이코스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HEETS)'는 출시 9개월 만인 올 1분기에 시장 점유율 7.3%를 기록하며, 국내 5대 담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이날 "담배는 나쁘니까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방향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흡연자들에게 일반담배보다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해 담배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며 전자담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코스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뿐 아니라, 여러 해외 정부와 유관기관 등의 연구를 통해 유해물질을 평균 90% 이상 줄여준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PMI의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이 한국에서도 현실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발표하는 등 그간 학계와 일부 언론이 제기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데 힘을 쏟았다.

김재현 필립모리스 코리아 기업커뮤니케이션부 차장은 "아이코스가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는 PMI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보건의료과학원 등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코스의 유해성분이 일반담배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는 스위스 베른대 연구는 공인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방식으로 실험했으며, 미국 FDA에서도 '중대한 분석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아이코스에도 타르(TAR)가 검출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타르는 태우는 담배연기의 총 입자를 모은 후 수분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말한다.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아이코스 증기에는 적용할 수 없다"면서 "물론 형식적으로 아이코스 타르 수치를 측정할 순 있지만, 이는 수소차 배출물과 디젤차 배출물을 단순 비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정 대표는 수리를 받을 수 없는 아이코스 규정에 대해 기존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가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온도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담뱃잎이 태워지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안다"면서 "담뱃잎이 연소되면 일반 담배와 다를 게 없다. 그런 부분을 막기 위해 제품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오픈에서 수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고, 사용자들에게 '위해성이 적은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이상 이 방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부스를 세우는 등 사회공헌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스모킹룸(흡연부스)을 세우는 방안은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3년 전부터 흡연실 설치를 많이 해왔다"며 "앞으로는 흡연실과 흡입실(궐련형 전자담배 전용)로 나뉜 스모킹룸을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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