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은 개관 기념 전시회 '라파엘 로자노헤머: 디시전 포레스트'(Rafael Lozano-Hemmer: Decision Forest)전을 3일부터 연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라파엘 로자노헤머는 멕시코 태생 캐나다 작가로 26년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과 교감해왔다. 현재는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작가가 강조하는 사람과 관계, 공동체의 가치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잘 맞아 첫 기획 전시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로자노헤머의 첫 한국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1992년도 초기작 '표면 장력'(Surface Tension)과 세상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 5점이 포함됐다. 로자노헤머의 주요 프로젝트 24점을 포함해 총 29점이 아트리움부터 미술관 로비, 지하 6개 전시장에 설치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대규모 쌍방향 미디어 전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데이터 과학 용어이자 이번 전시 제목인 '디시전 포레스트'는 관람객의 선택, 관람객과 작품의 상호작용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결과 값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이 스스로 작품에 참여할지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관람객과 작품의 상황과 상태가 달라진다.
우리 일상을 둘러싼 뉴스와 문학뿐 아니라 폐쇄회로(CC)TV와 같은 감시장치가 작품 내용을 구성하며 맥박, 목소리, 발화시 공기의 파장, 인체의 움직임, 상대방과 인터페이스로 활용된다. 로비에 달린 지름 3ｍ 규모 3차원(D) 원형 조각 '파란 태양'(Blue Sun)은 지난 10년간 태양에 관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로자노헤머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전승창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특별한 감각적 경험을 할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작품과 관람객 간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대중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호흡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방향성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구 신본사 1층부터 3층에 공용 문화 공간 아트리움을 마련하고 1층에 미술관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건축, 디자인, 패션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자 대중과 가깝고 친밀하게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