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보험 '방카 25%룰' 적용 지점 증가…실적 영향줄까
농협보험 '방카 25%룰' 적용 지점 증가…실적 영향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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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곳 추가돼 총 8개 지점 적용 대상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NH농협보험사(NH농협생명·NH농협손보)에 '방카슈랑스 25%룰'이 적용되는 지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규제 예외 기준인 '자산총액 2조원'을 넘겼기 때문이다. 방카 규제를 받는 지점이 증가함에 따라 실적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보험사에서 방카슈랑스 25%룰을 적용받는 지점은 올해들어 4곳(△관악농협△송파농협△영등포농협△대구축산농협)이 추가됐다.

지난해까지 방카룰을 적용받은 지점은 △서울축산농협△수원농협△남인천농협△제주시농협 지점으로, 현재 총 8개 지점이 판매를 제한 받고 있다.

방카슈랑스 25%룰이란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의 비중이 25%를 넘을 수 없도록 한 규제다.

지역농협은 농협 공제시절부터 방카룰 규제를 받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일부 지역농협이 규제를 받게 됐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가 지난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당시 보험업계와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 간 유예하기로 한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 시기부터 규제 대상 지역농협은 아웃바운드 영업도 금지됐다. 점포별 보험모집인을 2명 이상 둘 수 없는 2인 규제도 받게 됐다.

당시 농협보험사는 보험업법시행령 40조 6항(조합이 농업인을 대상으로 보험상품을 모집하는 경우에는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기관만 해당한다)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역농협의 자산 증가와 함께 규제를 적용받는 지점이 점차 늘어나면서 방카 채널 의존도가 높은 농협생명·손보도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전체 매출에서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 비중은 각각 96%, 89%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방카룰 규제를 적용받을 지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지역농협의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은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보장성보험 매출도 장기적으로는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농협보험사는 농협은행과 단위조합 등 방카슈랑스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수익성에 큰 타격은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 비중을 줄이는 대신 지난해 전속설계사를 전년 대비 19.6% 늘리면서, 설계사 채널을 확대하고 종신과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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