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냐 민간이냐…차기 금감원장에 쏠리는 관심
관료냐 민간이냐…차기 금감원장에 쏠리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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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는 금융개혁 한계 등 저울질 예상…학계 출신 가능성도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임 표명에 따라 금융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차기 인사로 이어졌다.

16일 금융권에서는 사임을 표명한 김 원장의 후임 인선에 대해 관료출신 인사가 올 것이라는 전망과 금융개혁을 위한 민간 출신 인사가 올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관료 출신 인사를 주장하는 쪽은 정치적인 이슈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6월 13일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많은 기초단체장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논란이 될만한 일은 피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원장의 '셀프 후원'에 대해 위법하다고 판단한 것을 여당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정치공작 진상조사위원회' 회의에서 "김기식에 대한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원내대표와 상의해 야당이 단합해 특검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원장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임기 말 자신이 주도한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후원했는데 선관위는 이를 두고 "종래 범위를 벗어나 위법하다"고 결론 내렸다.

금융권에서는 야당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해 소나기를 피해가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두 번의 민간 출신 인사가 실패한 상황에서 또 다시 민간 인사를 들였다가 낙마하게 되면 현 정권이 받게 될 충격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이미 자질이 검증된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해 논란을 일단 피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로 현 정권이 민간 인사를 선임해 정면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번 정권이 금융개혁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만한 인사는 관료출신보다는 민간출신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한 이후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끌려다니기만하던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원칙을 세우고 금호타이어와 STX조선해양의 협상 난항 국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관료출신 인사가 차기 금감원장에 선임되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정도로 그칠 뿐 금융개혁은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현 정권의 의지가 강한 만큼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학계 출신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현 정권 주요 요직에 학계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있다는 점도 이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금감원장 자리는 당분간 비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의지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면서도 높아진 인사 검증 벽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금융기관의 명예와 청렴함을 회복할 후발주자가 누가 될지 인선에 대한 우려스러움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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