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핀테크 기업에 문호개방…오픈플랫폼 확대
은행권, 핀테크 기업에 문호개방…오픈플랫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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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개방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 출현 …농협·하나·신한銀 등 개발 러시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행권이 핀테크 기업에 문호를 개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 출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폐쇄적이었던 은행시스템을 외부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제공하고 나선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KEB하나·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오픈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핀테크 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등 협업하고 있다.

오픈플랫폼에서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라는 통로를 통해 핀테크 기업이 은행 서버에 직접 접속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이 오픈플랫폼에 '예금조회 API'를 만들어두면 핀테크 기업은 이를 활용해 고객들이 굳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에 접속하지 않아도 예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는 식이다.

은행이 다양한 API를 내놓을수록 핀테크 기업은 이것저것 조합해 더 많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오픈API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금융회사의 참여 확대를 독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IT대기업이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금융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알리페이·위챗페이를 글로벌 단위로 확산시키고 있고, 페이스북은 앱송금, 광고비 후불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가장 앞서있는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5년말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도입해 운영하면서 지난 2월말까지 125개의 API를 공개했다.

운영초기만 하더라도 은행의 기준에서 관리하기 쉬운 단순한 API만 제공해 핀테크 기업들의 원성이 컸지만 이제는 업계가 원하는 바를 읽고 필요한 API를 개발해주는 경지에 왔다.

농협은행은 이를 인정받아 지난달 P2P금융협회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산업별 맞춤형 API를 발굴·적용해 타 업종과의 맞춤연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업핀테크, 블록체인 등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지원하고 특화분야를 만들어 연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2월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고 실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그 첫번째가 중국 위안화로 국내 대학교 등록금 납부를 가능하게 한 '유학생등록금 수납' 서비스다.중국인 유학생들은 학비를 내기 위해 위안화를 달러화로 바꿔 한국으로 송금한 뒤 다시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하나은행은 오픈플랫폼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 등록금을 납부하는 시점의 환율을 적용해 대학에 원화로 입금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이 외에도 사이버환전, 원큐(1Q)오토론, 금융정보 조회, 영업점찾기 등 40여개 API를 공개하고 외부 핀테크 업체와 테스트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주 차원의 오픈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해 오는 7월 독자적인 플랫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이 개발될수록 은행권에서 독점해온 정보를 다른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오픈플랫폼으로 인해 핀테크 업체들이 은행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부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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