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역전 1개월] 전문가들 "1%p 차이 까지는 괜찮아"
[韓·美 금리역전 1개월] 전문가들 "1%p 차이 까지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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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 열린 금통위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 금리역전에 따른 경계감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벌어질 수록 자본유출 우려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한미 금리격차 수준을 100bp(1bp=0.01%p)까지 열어뒀다.

12일 한은 금통위는 4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달 10년7개월 만에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됐지만 국내 금융시장 등 경제 전반에 미친 파급효과가 크지 않은 데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은이 발표한 '3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자금은 11억3000만달러 순유입 됐다. 2월 12억8000만달러가 유출됐다가 한 달 만에 유입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0년까지 최대 8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한미 금리역전 우려가 여전히 상존한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3.25~3.50%까지 높아지게 된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하면 두 나라 간 금리 역전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돈이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는 점, 세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가 미국임을 감안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빌미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미국의 금리 상단(1.50~1.75%)이 이미 한국의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금리차를 100bp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행 25bp 내외 금리차가 급격한 자본유출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국내 경상수지가 71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며 재정건전성을 뒷받침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액도 4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한은 안팎 관계자들도 "외국인 자본유출입이 내외금리차 외에 다른 여러 요인으로 결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도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사례가 있었지만 외국인 자본유출은 제한적이었다. 실제 지난 1999년 7월~2001년 3월(최대 금리차 1.50%p), 2005년 8월~2007년 9월(최대 금리차 1.00%p) 두 차례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지만 급격한 자본율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시에도 자본유출의 트리거는 단순한 금리역전 아닌 경기충격이었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국엔 자본유출 가능성이 가장 문제인데 최대 1%p 차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 1%p 이상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는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 완화, 재정건정성 확보 긍정적인 부분이 충분히 뒷받침 된다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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