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유료 호출 개시…이용료는 1000원
카카오택시, 유료 호출 개시…이용료는 1000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성공률을 높여주는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 '스마트 호출' 기능을 10일 오후 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고가 논란 '즉시 배차'는 연기…포인트제도·목적지 미노출 무료 호출 기피 예방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에 호출비 1000원을 더 내면 빨리 잡히는 기능이 10일 도입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성공률을 높여주는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 '스마트 호출' 기능을 이날 오후 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일반 호출이 가까운 위치에 있는 택시 기사에게 순차적으로 정보를 보내는 방식이었다면, 스마트 호출은 AI가 이용자의 호출을 예상 거리와 시간, 과거 운행 패턴, 교통 상황 등을 분석해 응답할 확률이 높은 기사에게 전달해 주는 기능이다.

스마트 호출 사용료는 1000원이다. 이는 현행 콜비(주간 1000원·심야 2000원, 서울 기준)와 같은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새로운 호출 기능에 대해 지속적인 사용자 인식 조사 및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스마트 호출 기능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호출 기능을 활용해 택시를 이용할 경우 사전에 카카오 T 앱에 등록해둔 신용·체크카드로 이용료가 자동 결제된다. 택시 운행 요금은 기존처럼 현금이나 카드 단말기를 이용해 직접 택시 내에서 결제해야 하며 요금 외 추가 비용을 낼 필요는 없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애초 이용자가 기존 콜비보다 높은 금액을 내면 인근의 빈 택시를 바로 잡아주는 '즉시 배차'도 도입하려 했지만, 정부와 택시업계에 반대에 부딪혀 일단 연기했다.

국토교통부는 카카오택시 유료호출 기능과 관련해 지난 6일 "현행 법률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고시한 호출수수료의 범위와 기준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유료서비스가 시작되면 출·퇴근, 심야 시간대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택시 이용이 어려워져 택시요금 인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판단이다. 이에 지자체가 정하는 호출 수수료인 1000원 이상의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택시에 가입한 택시 기사 중 80% 이상이 스마트 호출 기능 사용에 대한 약관 동의를 마친 상태다. 아울러 의료기관 등 응급 상황으로 추정되는 호출의 경우에는 스마트 호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기사들이 스마트 호출만을 선호하게 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도 마련했다. 스마트 호출 목적지는 기사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기사는 스마트 호출을 수락한 후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호출에 응답한 기사가 목적지를 확인한 후 연결을 취소하면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 호출에 응답할 수 없게 된다. 일반 호출은 현행 방식대로 목적지가 노출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 호출의 활용성은 유지·강화되고, 일반 호출로 택시 이용이 어려웠던 이용자에게는 스마트 호출이라는 새로운 연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택시 기사들을 위한 포인트 제도도 마련했다. 호출 수수료로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기사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다. 기사 회원의 호출 응답, 이용자 별점 평가에 따라 적립과 환금이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동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더 많은 택시가 호출에 응답하도록 유도하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포인트 시스템을 통해 카카오택시의 일반 호출 기능 역시 한층 강화된다. 단거리·교통 취약지 등으로 인해 응답률이 낮은 일반 호출에 응답한 기사에게 포인트를 제공함으로써 일반 호출 응답 동기를 추가로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