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운용자산 1842조원 '사상 최대'…GDP 넘었다
간접운용자산 1842조원 '사상 최대'…GDP 넘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지난해 펀드·투자일임·신탁 등 간접운용자산의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을 넘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접운용자산은 사상최대치인 1842조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간접운용자산은 2014년 말 1315조원, 2015년 말 1525조원, 2016년 말 1728조원으로 증가해왔다. 간접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842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인 1730조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국민 1인당 3580만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의 부진 속에서 사모펀드, 투자일임, 신탁자산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자산운용 산업의 양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투자펀드의 규모는 2014년 말 62조원, 2015년 74조원, 2016년 94조원으로 증가해 왔고 지난해 123조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증가하고 투자대상도 부동산·특별자산으로 다변화 하는 등 질적으로 상당히 내실화 됐다고 평가했다.

자산유형별로 펀드와 투자일임, 신탁 모두 전년말 대비 크게 증가했다.

펀드는 497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28조원(6%)가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주식형, 부동산, 특별자산은 각각 전년 말 대비 5조원(6%), 14조원(30%), 9조원(18%) 늘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97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7조원(7%) 감소했고, 채권형도 15조원(12%) 줄어든 115조원을 기록했다.

주식형은 지난해 코스피 상승에 따라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채권형은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 신호로 기관자금 이탈이 가속화 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투자일임 계약고는 전년 말보다 5%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계약액은 각각 452조원, 11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3%, 13% 늘었다. 전업 투자자문사는 8조4000억원으로 5% 감소했다.

신탁 수탁고는 부동산신탁사의 신탁 증가에 전년 말 대비 8% 늘어난 775조원을 기록했다.

은행이 377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증권사 202조원, 부동산신탁사 179조원, 보험 17조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시장에서 고객 기관화현상이 본격화되면서 공모시장 성장은 정체되고 사모펀드와 일임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금감원은 "최근 보험과 연기금 등 대형 금융사의 자산운용 신탁이 급증하면서 자산운용시장이 사모 펀드 중심으로 기관화되는 추세"라며 "금융사나 연기금은 자산운용사에 투자 결정을 위임하는 공모보다는 맞춤형 투자가 가능한 사모펀드를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

대체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대체투자 펀드 자금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60조원)뿐 아니라 인프라(33조5000억원), 항공기(3조원), 선박(2조7000억원), 원자재(7000억원) 등 투자 대상도 다양화되고 있다.

국내 중심에서 해외시장으로 기관투자자의 투자시장이 다변화되면서 해외투자펀드도 전체펀드의 25%인 1123조원에 도달했고,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등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펀드에서 보유한 채권은 212조원으로 채권형 펀드 100조원, 머니마켓펀드 45조원 순이다.  금감원은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채권가치가 하락하면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의 환매가 증가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금리상승 등이 머니마켓펀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운용사별 유동성 관리실태를 진단하고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자산운용사 준법감시인을 대상으로 펀드 리스크 관리 및 내부 통제 모범사례 공유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 수탁고 추이, 특정지역·자산 등에 대한 쏠림현상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