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이달 실손보험료 인하…업계 동참할까
흥국화재 이달 실손보험료 인하…업계 동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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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여전히 높은 수준…당국 압박 작용한 듯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최근 3년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실손보험료 인상폭을 보인 흥국화재가 이달부터 실손보험료를 인하했다. 금융당국의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이달부터 실손보험료를 전체 평균 0.7% 인하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손해조사(손해사정)비를 조정해 보험료가 소폭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손해조사비는 보험사가 보상할 손해액의 산정에 관한 비용으로, 보상 담당 직원들의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즉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료 인하는 아닌 것이다.

흥국화재가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흥국화재는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실손보험료를 지난해 21.1%, 2016년 44.8% 수준으로 인상했다. 흥국화재의 손해율은 지난해 말 119.5%, 2016년 말 141.5%에 육박한다.

흥국화재가 높은 손해율에도 실손보험료 인하에 나선 까닭은 금융당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화재는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가장 높은 보험사로 꼽히며 부담이 가중됐을 것"이라며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국민건강보험의 보장 범위를 넓히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를 낮출 것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또 지난해 12월 '보험업 감독규정 및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하면서 기존 35%였던 실손보험료의 연간 조정폭을 25%로 낮춰 보험사가 마음대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강화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실손보험료를 계속 높여왔지만 올해는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최소한 동결하거나 낮추는 회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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