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PO주춤' 미래에셋·NH證, 2분기엔 '날갯짓'
1분기 'IPO주춤' 미래에셋·NH證, 2분기엔 '날갯짓'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신證, 1분기 4건 선두…미래에셋·NH, 1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그간 기업공개(IPO)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올 1분기에는 부진한 성과를 냈다. 대표 주관 단 1건에 그치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못 미치는 대신증권의 선두 도약을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상장 주관을 맡은 '대어'(大魚)들의 증시 입성이 예정돼 있어, IPO시장 선두 탈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애경산업과 에코마이스터, 아시아종묘, 에스지이 등 총 4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IPO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총 공모규모는 2250억 원으로, 전체 IPO시장의 46%가량을 점유하는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분기에는 주관 실적이 전무했고, 연간으로도 12위(6건)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들어 크게 뛰어오른 것은 올해 '코스피 1호' 상장사인 애경산업을 주관한 것이 주효했다. 애경산업은 공모가 2만9100원에 680만주를 발행, 전체 공모액이 1979억원에 달한다. 대신증권 전체 실적의 88% 수준이다.

대신증권이 치고 올라가는 사이 IPO 전통적 강호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고전했다. 지난해 1분기 선두인 NH투자증권은 올해 동구바이오제약(331억원)을 주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IPO시장 1위에 올랐던 미래에셋대우 역시 카페24 1곳의 대표 주관을 맡아 상장시켰다.

1분기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상장 주관을 맡아 IPO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대형 정유업체인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대표로 주관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업가치 8조원 이상, 예상 공모액 최대 2조원으로 추정돼 올해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해 IPO에서 가장 높은 공모규모를 자랑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과거 몇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대내외적 리스크에 증시 입성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저(低)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정유화학 업체들이 호황기를 맞이함에 따라 이번엔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메모리폼 판매기업으로, 현재 장외주식시장(K-OTC)의 '대장주'인 지누스도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상장을 주관한다.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코리아센터닷컴와 벤처캐피탈사 네오플럭스도 상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도 2분기부터 반전에 나선다. 미래에셋대우는 대어인 롯데정보통신의 IPO로 올해 주관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첫 상장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와 함께 '커피 프랜차이즈 1호'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이디야커피와 인선이엔티 자회사 인선모터스, 소셜카지노 업체 미투젠 등의 상장 주관도 맡아 지난해에 이어 선두를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총 공모규모가 8조원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 가운데, 대형 딜을 맡은 대형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선두 다툼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장 주관 수를 기준으로 하면 중소형사들의 선전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