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직격타 롯데면세점, 작년 영업이익 25억
사드 직격타 롯데면세점, 작년 영업이익 2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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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 CI

중국 단체여행 중단 영향 역대 최저 기록…공항점 1925억 영업손실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에 직격타를 맞은 셈이다. 

2일 롯데면세점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5조453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실적은 ㈜호텔롯데가 공시한 수치다. ㈜부산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김해공항점 실적은 제외됐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 가운데 시내면세점은 245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공항면세점은 19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면세점 쪽은 "사드 위기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임대료와 특허수수료 증가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사업 2년차까지 월평균 400억원이었던 임대료는 3년차로 접어든 지난해 9월부터 월평균 620억 원으로 55%나 늘었다.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수차례 조정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 2월 계약해지 공문을 접수한 뒤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점 매출은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낸 임대료가 5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바뀐 특허수수료 산정 방식 역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면세점은 총 352억원을 특허수수료로 반영했다. 이는 2016년 특허수수료 26억원보다 1254% 늘어난 수치다.

매출을 토대로 특허수수료를 산정하는 방식은 영업이익이 줄어도 매출이 늘면 특허수수료도 늘게 된다. 현재 정부는 면세점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 문제를 검토 중이다. 올해 안에 제도개선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사업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 안정화 방안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발을 빼면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높이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것. 특히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기타 국적 관광객을 유치해 중국인 의존도를 낮추는 등 대외 불안요소를 줄인다는 목표다.

해외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는다. 첫해 흑자를 기록한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전년 대비 150% 매출이 늘어난 일본 긴자점을 필두로 지난해 해외점포 매출은 1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롯데면세점은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와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며, 해외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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