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1년③] 4차산업혁명 시대 핀테크 주도…혁신적 서비스 다각화
[인터넷은행 1년③] 4차산업혁명 시대 핀테크 주도…혁신적 서비스 다각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영업 확대…로보어드바이저·오픈API 등도 도입 준비중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은행권의 영업판을 오프라인 점포·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바꾼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4차산업혁명시대의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핀테크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은 예금·대출 등 기본적인 상품을 넘어 서비스 다각화를 준비중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법인을 대상으로 수신영업을 하기 위해 펌(FIrm)뱅킹을 구축한다. 펌뱅킹은 기업과 은행을 PC로 연결해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금융자동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급여 이체나 거래대금 지급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카카오은행도 지난해 말 기업의 대금 결제를 위한 기업자유예금 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리테일(소매)에 쏠린 위험요소를 분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만 영업이 이뤄져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본인 확인 문제 때문에 그동안 리테일 시장만 공략해왔다. 그 덕에 개인 신용대출을 늘리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지만 최근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부실 위험이라는 상황과 맞딱뜨릴 처지에 놓였다. 이를 보완할만한 수단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업을 유치하게 되면 거래대금이나 직원 급여 등 '저비용성 예금'과 사업 자금 대출 등 '기업대출'을 통해 한쪽으로 쏠린 위험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리테일에 집중된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기업 영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나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문서비스나 펀드판매, 오픈 API, 소상공인 대출, 유니버셜포인트 등 서비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오픈API가 주목받고 있다.

독일의 인터넷전문은행인 피도방크(Fidor Bank AG)는 오픈API를 채택해 외부업체와의 연계가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개방된 IT구조를 바탕으로 분업화 해 여럽 협력사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비이자 수익을 얻어 고객에게 높은 예금 이자를 지급해 왔고, 해외진출에도 각 나라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실제로 피도방크는 크라우드펀딩, P2P대출, 귀금속, 외환거래 등 금융서비스를 독일 외에도 EU회원국과, 영국, 러시아, 미국 등 여러 국가에 진출해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많은 이자이익(2014년 기준)을 거뒀다.

SBI스미신넷은행은 API를 통한 가계부, 자산관리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출금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9~15%의 비용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해 4개월만에 100억엔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해외 사례들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은행권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시키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도울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괜한 모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뱅킹 환경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이 서비스를 출시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은행이 제공하는 그저그런 서비스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 설립된 40개 인터넷은행 중 17개가 경영전략 실패, 취약한 내부통제시스템, 과다한 운영비용 지출 등으로 문을 닫았다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전략, 수익원 발굴, 효율적인 내부통제, 운용비용 관리 효율화 등이 중요하다"며 "은행과 고객이 서로 윈-윈 가능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핀테크 관련 주주를 적극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