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은 당기순익 16년 만에 최대…저금리 기조에 이자비용↓
작년 한은 당기순익 16년 만에 최대…저금리 기조에 이자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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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당기순이익 3조9640억원…통안증권 이자 비용 5000억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원에 육박해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자산 운용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 금리가 하락하면서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이자 비용이 줄어든 효과다. 

통안증권은 한은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금융기관 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만기는 최단 14일부터 최장 546일까지 모두 10종으로 365일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0일 한은이 발간한 '2017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7회계년도 당기순이익(세후)은 3조9640억원으로 전년(3조3779억원)에 비해 5861억원(17.35%) 증가했다. 지난 2014년 1조9846억원으로 7년 만에 2조원을 하회했던 한은 당기순이익은 2015년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뒤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순익은 지난 2001년(4조214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외화자산 운용 등으로 유입된 수익이 전년 대비 늘어난 데다, 통안증권 이자가 크게 줄면서 전체적인 순익 증가세가 이뤄졌다. 한은은 시중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흡수한다. 통안증권은 한은이 보유한 부채 중 대부분을 차지해 통안증권 발행금리는 한은의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25%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 이자 비용이 줄어들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통안증권 이자 비용은 2조5790억원으로 2016년 3조591억원과 비교해 5000억원가량 줄었다. 

한은법 제99조에 따라 한은 당기순익 3조9640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1조1892억원은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415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2조7333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지난해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470조5847억원으로 2016년말 480조 3203억원보다 9조7356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과 예치금 잔액이 각각 340조 8719억원, 23조8416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31조1946억원, 2조4765억원 감소했다. 외환평가조정금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24조441억원 증가했다. 

부채 규모는 455조5625억원으로 전년(466조8976억원)보다 11조3351억원 감소했다. 예금 잔액이 98조9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조1532억원 감소했으나 화폐발행 잔액이 107조9076억원으로 10조 5253억원 증가했다. 자본 규모는 15조222억원으로 2016년 말(13조4227억원)에 견줘 1조5995억원 증가했다. 주요 항목별로는 법정적립금과 미처분이익 잉여금이 각각 1조134억원, 5861억원 늘었다. 

한편 국세청은 한은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해 외자 운용 수익 처리 등을 포함한 세무 처리 전반에 대해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지난 1998년, 2006년, 2012년에 차례로 세무조사를 받아 이번이 네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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