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미국 진출 및 국내 전문점 사업 강화"…바쁜 신세계
정용진 "미국 진출 및 국내 전문점 사업 강화"…바쁜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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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내년 5월 PK마켓 美 서부 진출…아마존 홀푸드마켓과 승부
스타필드코엑스에 생활용품 전문점 '삐에로쇼핑' 6월 오픈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 한해 정신없이 바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PK마켓을 내세워 미국에 본격 진출하고 유럽과 호주 등 선진국에도 발을 뻗을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는 '삐에로쇼핑'과 '피코크' 등 전문점 사업을 강화한다. 해외에서 유치한 투자금 1조원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데 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PK마켓은 식자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이다. 지난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1호점을 오픈했다. 직접 식자재를 고르고 현장에서 간편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식은 물론 일식, 중식, 태국, 인도네시아 등 종합 푸드센터를 구상 중"이라며 "LA 등 미국 서부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통기업인 아마존과의 전면 승부도 예고했다. 그는 "백인 밀집 지역을 후보지로 보고 있다. 아마 홀푸드 마켓(아마존의 유기농 체인점) 옆 부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매의 눈으로 홀푸드365 시장 조사 중'이라고 게재하기도 했다. 진출 시기는 내년 5월이다. 시기를 정해놓고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다짐이 엿보이기도 했다.

미국 외 동남아시아, 유럽, 호주 등 전 세계로도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상태지만 각종 규제로 출점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선진국 시장은 수월한 편이다. 조만간 호주와 유럽에도 진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 하남에 위치한 스타필드하남의 PK마켓 내부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국내에서는 전문점 사업을 강화한다. 먼저 오는 6월28일 스타필드코엑스에 생활용품 전문점 '삐에로쇼핑'을 선보인다. 위치는 영풍문고 안이다. 정 부회장은 "삐에로쇼핑은 일본 '돈키호테'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지난 1년간 모든 걸 쏟아 부었다. 오픈하면 새로운 개념의 전문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반기에는 피코크 전문점을 내놓는다. 피코크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상품 종류도 초기 200여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000여개를 넘기며 5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국내 HMR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백화점, 홈쇼핑 등으로 유통 채널을 넓혔으며 올해는 노브랜드와 같은 전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피코크의 경우 9~10월쯤 서울 시내에 전문점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통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마트의 쿠팡, 티몬 등의 온라인기업 인수합병(M&A) 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해외투자 유치로 받은 1조원은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에 투자한다.

정 부회장은 "경기 하남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예술성을 가미해 하남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고한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에 입찰해 면적 2만1422㎡ 규모의 부지를 낙찰 받았다.

그는 "사실 물류센터라고 하기보다는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부의 심장부"라고 표현하며 "분사하게 될 쓱(SSG)닷컴의 핵심 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쓱닷컴과 이마트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한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향후 기업공개(IPO)도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첨단기술을 접목한 사업 사례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카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시범운영을 한 뒤 3년 내 점포에 적용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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