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1분기에도 '好好'…거래대금 증가 '주효'
증권사 실적 1분기에도 '好好'…거래대금 증가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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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망치 '전년比 29%↑'…IB·WM 부문 연계 효과도 기대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 영업이익 전망 각각 17.2%, 2.5% 감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거둔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조와 함께 이에 따른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부문 간 연계효과가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총 8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403억원)과 견줘 29.4% 증가한 수준이다.

▲ 주요 증권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자료=에프엔가이드)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이 1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4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대우도 2501억원으로 74.3% 늘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786억원을 기록했던 키움증권은 올해는 43.9% 증가한 1131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28억원, 1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7.2%,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의 올 1분기 호실적은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견인할 것으로 점쳐졌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3월 코스피·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11조6000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 15조8106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발(發) 채권금리 인상 여파로 하락장을 보였던 2월과 이달에도 12조~1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의 증가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우려가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단기간 급감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환경 개선과 거래대금 반등으로 올 1분기 증권사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한다"며 "채권 및 단기자금 시장의 상대적 매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증권사 수익 확보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부문이 호조를 보일 뿐만 아니라 IB와 WM 부문 등 사업부문 간 연계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호황이 더 이상 사이클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증시상승이 고객자산 증가와 IB 딜 활성화로 이어져 IB와 WM부문의 수익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브로커리지와 IB, WM 간의 선순환 고리를 성공적으로 형성한 증권사가 시황이라는 천장을 넘어 차별적인 수익성을 시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중형사인 키움증권의 선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로커리지 호조와 유상증자에 따른 신용공여 확대, PI(자기자본투자) 부문 이익 증가로 영업익 1000억원을 기록, 존재감을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7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무료 수수료 경쟁과 신용거래이자 하향에 따른 수익 부진 우려를 털어냈다. 최근에는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3552억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했다. 이를 통해 신용공여 한도를 확보하고, IB와 해외사업 등 사업 자금으로 활용해 대형사들을 상대로 경쟁한다는 복안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촉발된 비대면 계좌 무료수수료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증가로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무료수수료이벤트는 신규계좌 및 비대면 계좌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감소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브로커리지와 이자수익이 여전히 중심이긴 하지만 사업다각화로 연간 2000억원대의 이익이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 14.5%, PER(주가수익비율) 9.8배에 불과해 키움증권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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