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이마트·롯데마트와 'PB전쟁' 선포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이마트·롯데마트와 'PB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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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상반기 창고형 할인점 '스페셜', 하반기 지역사회 소통 공간 '코너스 오픈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격변하는 유통경쟁 상황에서 고객을 감동시키는 사업자만이 승자가 될 것이다. 경영자로서 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주부, 고객으로 직접 느낀 경험적 판단이다."

대형마트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혁신을 예고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을, 하반기에는 지역사회 소통 공간 '코너스(CORNERS)'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자체 브랜드(PB) '심플러스(Simplus)'를 내놓으며 이마트 '노브랜드'와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에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다. 홈플러스의 글로벌 구매(소싱) 능력을 무기 삼아 치열한 대형마트 PB 시장에 승부수를 두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추진하는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임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운영혁신을 강조했다. 운영혁신을 통해 효율화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이득을 소비자에게 제시하고 돌려받는 선순환구조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다.

운영혁신을 위해 임 대표가 내놓은 첫 번째 과제는 '홈플러스 스폐셜'이다. 임 대표는 홈플러스 스폐셜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만 모아놓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방법으로 상반기 중 1호점을, 연내 10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서울 목동점과 대구점, 서부산점 등이 우선순위 대상이다.

임 대표는 "창고형 할인점만으로는 쇼핑을 완성시킬 수 없었던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매일 써야 하는 상품 구색을 갖출 것"이라며 "대용량과 소용량 제품을 한 곳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고형 할인점의 절대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격경쟁력 확보로 증대된 매출을 협력업체들과 나누며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가격 정책은 '연중상시저가(Every Day Low Price)' 형태로 바꾼다. 지금까지 일정기간 특정 제품을 두고 할인행사를 벌여왔던 것과 다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이 할인가격에 쫓겨 쇼핑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같은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에) 필요한 제품을 여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특정 시기에 수요가 쏠리지 않아 협력사와 직원들의 업무부담도 분산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의 제품. (사진=김태희 기자)

하반기에는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몰 '코너스'를 내놓는다. 대형마트를 생활 편의시설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다. 대표적으로 도서관이나 지역 동호회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임 대표는 "기존 대형마트가 상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었다면 코너스는 커뮤니티 마켓이다. 골목 어귀를 돌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생활 편의시설로 공간을 꾸미고 콘텐츠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PB 브랜드 '심플러스'를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심플러스는 '본질에 집중하다'란 구호를 내세웠다. 노브랜드나 온리프라이스가 최저가 정책으로 '가성비'를 추구했다면 심플러스는 '가심비'로 전면 승부한다.

이를 위해 영국 유통대기업 테스코(Tesco)와 협업하면서 글로벌 소싱 능력을 강화한다. 미국의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처럼 국내에 없는 품질의 상품을 기획하고 내놓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구상 중인 상품은 700여개 정도다.

임 대표는 "지난 21년간 유지했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바꿀 계획"이라며 "고객 생활의 플러스가 되겠다는 철학을 유지하고 더 따뜻하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디자인을 제작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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