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미세먼지 특수, 관련 상품 불티
유통가 미세먼지 특수, 관련 상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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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서울 어느 한 시내에서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길을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스크·공기청정기 수요 급증…대형마트 의무휴업, 온라인·편의점 반사이익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온 국민이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마스크는 물론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주말 마스크 판매량은 전주 대비 7배가량 늘었다. 특히 일요일인 25일 대형마트가 대부분 의무휴업으로 문을 닫으면서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으로 수요가 몰렸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박하은(27·여)씨는 "주말에 외출했다가 하늘을 보고 편의점에서 바로 마스크를 샀다. 오늘 하루만 사용할 수준이 아닌 것 같아 이동하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마스크를 대량 구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5일 오전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의 경우 124㎍/㎥를 넘겼고, 울산을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 시·도가 모두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미리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많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24~25일 마스크 매출은 지난주 같은 기간과 견줘 7배(619.7%) 이상 뛰었다. 같은 기준 CU(씨유)는 511%, GS25 역시 637.4% 치솟았다. 렌즈 세정액과 물수건, 손세정제, 민트캔디 등의 매출도 평균 신장률 20% 정도였다.

편의점 업계는 봄철 미세먼지 관련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을 전망해 일찌감치 물량확보에 나선 상태다. CU의 상품기획자(MD)는 "매년 거듭할수록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있다. 올해 역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1월부터 물량을 확보했다"며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필터 효과가 높은 마스크를 찾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재고가 부족하지 않도록 발주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25일 오전 10시 전국 미세먼지 농도 상황. (사진=네이버 캡처)

온라인 유통업계도 같은 상황이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G마켓의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 신장률을 확인해보니, 전주 대비 황사마크스는 699%, 공기청정기는 233%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의류건조기(675%)와 스타일러(362%), 자동차용 공기청정기(240%) 등의 매출이 눈에 띄게 호조다.

오픈마켓 11번가도 마스크를 비롯한 황사용품 판매량이 지난주(3월16일~18일)와 비교해 718%, 지난달(2월23일~25일)보다 635% 치솟았다. 옥션 역시 같은 기간 황사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동요일 대비 378%나 올랐다.

G마켓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해진 뒤 일반 마스크보다 전용 마스크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KF'(KoreaFilter) 마크가 있는지, 또 80부터 94, 99등 수치가 높은 제품들을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미세먼지 관련 상품 수요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부터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이 시행되면서 환경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예보등급도 △보통 16∼35㎍/㎥ △나쁨 36∼75㎍/㎥ △매우나쁨 76㎍/㎥ 이상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50㎍/㎥를 기준으로 보통과 나쁨을, 100㎍/㎥를 기준으로 나쁨과 매우 나쁨을 가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나쁨으로 기록되는 일수가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관련 용품을 찾는 사람들도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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