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넉달째 뒷걸음질…"보호무역·구조조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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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3월 CCSI 지난해 12월부터 연속 하락1년후 주택가격전망 5p 급락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심리가 3월 중에도 소폭 뒷걸음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생활형편은 나아졌지만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주택에 대한 투자심리가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던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1로 2월과 비교해 0.1p 하락했다. CCSI는 지난해 12월(-1.4p), 올해 1월(-0.7p), 2월(-1.7p)에 이어 네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CCSI가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는 4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하면서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판단이 비관적인 판단보다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심리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CSI(94→95)가 전월 대비 1p 올랐다. 반대로 현재경기판단CSI(89→87)와 향후경기전망CSI(98→97) 등 2개 지수가 2p, 1p 각각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102), 가계수입전망CSI(103), 소비지출전망CSI(108)는 모두 전월과 같았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유가와 전세가 하락, 주가 상승 등으로 현재생활형편CSI가 상승했다"면서도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둔화 우려와 (한국GM) 구조조정 이슈 등의 영향으로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동향지수 중 가장 많이 하락한 지수는 1년 후에 대한 주택가격전망CSI(107)로 전월 대비 5p 내렸다. 8.2 대책이 발표됐던 2017년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최근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 추진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시장 관련 정책 시행을 앞두고 주택 공급과잉 우려,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항목들을 보면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임금수준전망CSI(121)는 전월 대비 2p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126)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조정세가 이어진 것이다. 6개월 후 취업기회전망CSI(94)는 1p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금리수준전망CSI(127)는 1p 내렸다. 

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앞으로 1년 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1.5%), 공공요금(45.9%), 농축수산물(33.8%)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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