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080원선 테스트…주 후반 반락 전망
[주간환율전망] 1080원선 테스트…주 후반 반락 전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관측 상단 1080~1090원·하단 1060~1070원선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강세 흐름이 유효하겠으나, 월 말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주 초반 1080원선 상단을 테스트한 뒤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남북 고위급 회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 원화 강세 재료들을 소화하면서 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봤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071.6원으로 시작해 1082.2원으로 10.6원 상승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올렸다. 연내 네 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기존 세 차례 인상 방침을 유지했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폭탄' 패키지 발표로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원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가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2월28일(1082.8원) 이후 약 한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0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 초반 1080원선 중후반대를 테스트 한 후 원화 강세 재료들을 소화하며 상승분을 되돌리는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최하단을 1060원 최상단을 1090원으로 잡고 있다. 최근 들어 변동폭이 그닥 크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번주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협상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 허재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가 발표됐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며 "500억달러라는 관세규모도 관세 자체가 적용되는 규모인지, 500억달러에 달하는 관세 수입을 의미하는지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날 한미 FTA 협상이 큰 틀의 변경 없이 완료되면서 불확실성이 최소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나라는 한국산 철강을 미국 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대신 대미(對美) 철강 수출 물량을 지난해 74% 수준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FTA 체결 결과와 국내증시 상황을 짚어 볼 때 일단 단기적인 원화 투자심리 악화는 모면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향후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확인한 후 원·달러 환율은 다시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목해야할 이벤트로 29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정상회담을 꼽는다. 남북 고위급 회담을 지켜본 후 환시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남과 북의 지속적인 대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원화 강세 요인이다. 때문에 중장기적인 약달러 기조와 맞물려 원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월 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겹치면서 이번주 후반에는 1080원선 지지력을 깨고 하향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다음은 외환 전문가들의 주간 전망 분석.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1070 ~ 1090원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은 협상 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명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당장의 중국 때리기가 본격화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이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한 지정학 우려 완화도 환율 상승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리스크 벤치마크인 원화의 약세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기 때문에 주 초반 1080원 중후반에서 상단을 확인한 뒤 FTA 재협상 결과 발표, 북한 리스크 완화, 무역전쟁 우려 선반영 인식에 상승폭을 반납 후 마감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70 ~ 1090원

이번주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 극대화되며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한미 통상 관련 우려 완화와 월 말 네고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통상 관련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FTA와 철강관세 협상이 원칙적으로 타결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시장 반응도 주목된다. 이번주에는 3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1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3월 소비자신뢰지수, 2월 경상수지, 4분기 GDP 확정치, 2월 개인소득 및 지출, 3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발표가 대기 중이다. 뉴욕·클리블랜드·애틀랜타·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랜드 퀄스 연준 부의장의 연설도 눈여겨 볼 이벤트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 1060 ~ 1080원

향후에도 연준의 완만한 금리인상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달러화는 약세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9일 연준이 목표물가로 사용하는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는 전년 대비 1.6%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점 역시 달러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화의 경우 오는 29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본다. 또한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 압력과 더불어 원화는 완만한 강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