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건강증진형 상품 첫 출시…후발주자 '관심'
AIA생명, 건강증진형 상품 첫 출시…후발주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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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통계' 산출이 관건…시장 선점 경쟁 치열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AIA생명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에 맞춘 상품을 업계 처음으로 내놨다.

가이드라인에 맞춘 첫 사례가 나온 만큼 후발주자도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내달부터 '(무) 바이탈리티(Vitality) 걸작 암보험'을 출시한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다.

이 상품을 가입하고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AIA생명의 설계사를 통해 '바이탈리티 액티브'(Vitality Active)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이후 바이탈리티 전용 앱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해 상품 가입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1만 포인트를 달성하면, 14회차 이후부터 월보험료(특약보험료 포함)의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기존의 헬스케어 상품과 다른 점은 보험료를 산출하기 위한 '정확한 통계자료'가 기반이 됐느냐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험회사는 피보험자의 건강관리노력으로 감소될 보험금 규모나 사업비 감액 등을 합리적으로 추산하고, 추산금액 및 추산의 기초가 된 자료 등을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에 명시해야 한다.

또 건강관리 노력을 측정하는 지표는 국내외 보험통계, 학술 및 연구자료 등에서 계약자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된 기준으로 한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걷기 운동을 하면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방식의 상품은 있었지만, 정확한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요율을 산출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AIA생명이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요율을 산출할 수 있었던 건 그룹 덕분으로 보인다. AIA그룹은 이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그룹 내 국가에서 이미 운영해 오며 통계를 집적해왔다.

다른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과학적 통계에 기반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것이 어려워 가이드라인을 개정해달라는 요구까지 있었다"며 "AIA의 경우 그룹의 통계 자료를 이용한 것으로 보여지며, 다른 보험사들은 통계를 집적하기 위해 헬스케어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방식으로 건강증진형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건강증진형 상품의 후속 주자는 누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건강증진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라이프플래닛, ABL생명 등이 유력하다.

ING생명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MOU를 맺고 2분기부터 건강증진형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국민체력100에 참여해 체력인증 등급을 획득하면 등급에 따라 납입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라이프플래닛과 ABL생명은 헬스케어 앱 '캐시워크'와 MOU를 맺고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올 상반기 내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축적한 요율을 바탕으로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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