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금비중, 르노삼성 2배...'인건비 구조개선'시급
한국GM 임금비중, 르노삼성 2배...'인건비 구조개선'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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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한국GM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서는 고비용 저효율의 '인건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8일 발표한 '한국GM 글로벌 생산 경쟁력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GM은 같은 외국인투자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와 비교하면 매출액 대비 임금 비율이 높은 고비용 저생산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2016년도 기준 1인당 평균 임금을 보면, 각각 8670만원, 6550만원으로 한국GM이 르노삼성보다 2120만원이나 높았다. 매출 대비 임금 비율도 한국GM이 11.4%로 르노삼성(4.4%)보다 2배 이상 높다. 한국GM이 르노삼성에 비해 평균 연령이 8.6세 높고, 근속연수는 6.8년 길다.
  
협회는 "르노삼성도 2011년부터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급격히 하락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노사가 적극적으로 고통 분담을 하며 제기한 것에 주목했다. 2012~2013년 임금 동결,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긴급 특근 요청 수용, 공정개선운동, 무인운반차 도입 협조 등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이 물량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경영난 위기 대처 방안은 양사가 상반된다. 르노삼성은 임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 피크제 도입, 호봉제 폐지,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산입 제외 등을 시행했다. 반면 한국GM은 호봉제 운영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한국GM 실적 부진은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러시아 철수, 신흥국 경기침체 등 대외적 요인도 있으나 주요 원인은 글로벌 생산 경쟁력 하락"이라며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GM은 불합리한 단체교섭 문화를 갖고 있다. 단체교섭은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이 다뤄져야 하는데 노조가 사용자의 경영권(인사권)에 관한 사항까지 요구하고 있으며, 노사 간 잦은 교섭까지 실적부진의 원인이라 전했다.    

한국GM 노조는 2005년, 2009~2010년, 2014~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으로 경영악화 원인이 됐다. 미국GM은 파업에 조합원 2/3의 찬성이 필요하나, 한국GM은 조합원 1/2 찬성만으로도 파업이 가능하다. 위기 대응도 다르다. 미국 GM은 자유로운 배치전환, 휴식시간 최소화, 3교대제 등으로 유연하게 대처해 공장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반면 한국GM은 배치전환 시 노조와 협의,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가산임금 중복할증 등으로 효율적인 공장운영이 힘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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