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노조 vs 사측 김정태 회장 채용비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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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남동생·조카 채용비리 의혹" vs "정상적인 채용과정 거쳤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하나금융 노동조합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남동생과 조카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사측은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쳤다며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하나금융 노조가 꾸린 적폐청산공동투쟁본부는 14일 오전 명동 본점 앞에서 '김정태 회장 즉각 사퇴 및 함영주 행장 구속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태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최 원장이 2013년 채용비리 의혹만으로도 사임한 점을 노려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의 동생은 2006년 하나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카(여동생의 딸)는 2004년 계약직으로 하나은행에 입사해 현재까지도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하나은행에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무려 13건의 채용비리가 자행됐고 이를 이유로 검찰에 두 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김 회장 가족들이 채용되는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나금융노조 적폐청산공동투쟁본부는 14일 오전 명동 본점 앞에서 '김정태 회장 즉각 사퇴 및 함영주 행장 구속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노조가 제기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사측은 난색을 표했다. 김 회장의 동생과 조카 채용 당시 김 회장은 인사담당도 아니었으며 두 사람 모두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입사했다는 게 하나금융 측 반박의 골자다. 

사측에 따르면 조카는 필기시험과 면접 등 정상적인 공개 채용절차를 통해 전담 텔러로 입행했다. 전담텔러는 계약직이며 채용절차상 추천도 없었다. 또 일정기간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되는 조건으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같은 채용과정을 거쳐 김 회장 조카와 함께 입행한 전담텔러가 110명에 달한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김회장 동생의 경우 은행의 각종 서류를 배송하는 업무를 전담하는 배송원이다. 계약직으로 입사해 현재도 계약직으로 근무중이다. 사측은 "김 회장 동생은 입사 당시 전기기사 자격증, 산업안전 자격증, 소방설비사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계약직이기 때문에 정년도 없다. 과장 직함은 명목상 달고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주장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특별검사팀은 최 원장이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2013년 당시 정황을 집중적으로 검사할 것"이라면서도 "2004년, 2006년 채용비리 의혹이 2013년과 연계된 점이 있다면 그 부분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가 제기한 채용비리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도 김 회장이 채용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업무방해죄는 공소시효가 7년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동생과 조카는 2006년, 2004년 각각 입사해 공소시효를 모두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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