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박해춘式 영업 '시동'..과당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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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조직개편…하반기 포석 마련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상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또 다시 조직개편 카드를 꺼냈다. 상반기에 조직개편을 마무리 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조직개편 역시 박 행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영업력 강화'를 위한 취지로 이뤄졌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영업지원본부를 신설하고 일부 사업부문을 분리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혔다는 점이다. 각 지점에 영업목표를 일괄적으로 할당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영업지원본부가 전체 영업목표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뒤 영업점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 영업부문의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진 셈이다.
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PB(프라이빗캥킹) 부문에 대한 경쟁력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PB거점을 현행 240개에서 520개로 대폭 확장한다. 특히 PB고객 대상을 3천만원 이상 고객으로 확대하여 'PB대중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PB시장의 상당부분이 타 시중은행들에 의해 잠식당해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와는 별도로 10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들을 위한 PB센터도 현행 5개에서 11개로 확충시키기로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PB고객들의 자산을 감안하면 3000만원 자산고객을 PB고객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그러나 우리은행의 이같은 이같은 움직임이 여타 시중은행의 PB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박 행장이 가장 열의를 보이는 카드부문 역시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선보인 '우리V카드'에 이어 최근 '스카이패스 S-oil'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카드 전문가인 박 행장의 첫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지만, 두달여만에 35만여명의 고객을 확보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출시된 '스카이패스 S-oil' 카드는 항공마일이지 적립과 주유할인 혜택을 동시에 담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이 예상된다"며 "3만원의 연회비가 다소 부담이 되겠지만 꼭 필요한 혜택이 담긴만큼 다른 카드에 비해 활용도가 뛰어난 카드"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공동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은행계 카드사의 부족한 카드모집인도 대폭 확충하여 영업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카드부문의 본부인원도 기존 160명에서 230명으로 확충했으며 연초 20여명 수준이던 카드 모집인도 6월말 현재 700여명까지 끌어 올렸다. 각 시중은행들이 넓은 지점망을 이유로 카드모집인 활용율이 저조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나치게 카드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리은행發 카드전쟁이 현실화된다면 시중은행은 물론 전업계 카드사들까지 출혈경쟁에 가담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은행들이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는만큼 우리은행도 이에 발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PB, 카드부문 뿐 아니라 보다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해 기존 국제팀을 글로벌사업단으로 격상시키고, IB(투자은행), 방카슈랑스 등의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조직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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