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산업은행이 다음 주부터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다.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9일 만나 한국GM의 실사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한국 GM의 회생 가능성이 원가구조에 달려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꼼꼼하게 실사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이전가격, 본사 대출의 고금리, 본사 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5대 원가 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GM본사의 자구계획안이 실현 가능한지 판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GM은 한국GM에 빌려준 27억달러(약2조9000억원)를 출자전환하겠다면서 대신 신차 출시나 생산에 필요한 28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한국GM이 자구계획에 따라 회생 가능성이 보이면 지분률 만큼(17%, 약5000억원)신규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정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GM은 실사가 더 늦어지면 안된다는데 공감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GM은 이달 중 신차 배정 결정을 내려야 하고 산업은행도 실사 결과가 나와야 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실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확약서를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확약서에 자료 목록을 적시하고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지원 협상이 결렬될 경우 GM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려고 했지만 GM은 일부 자료의 제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 기간도 GM은 1개월 이내로 끝내자는 입장이고 산업은행은 최소 2~3개월은 필요하다고 봤다.
산업은행은 서로간 이견이 있는 부분은 협의를 통해 차이를 좁혀가면서 실사를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