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보다 생면·건면, 대세는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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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은 지난 1월 말 '건면새우탕'을 출시하고 건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 농심)

농심, 1월말 '건면새우탕' 출시…풀무원, 생면시장 점유율 1위 차지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국내 면 시장에 '건강'과 '프리미엄'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라면업계 부동의 1위 농심이 건면을 앞세워 변화를 시도한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건면·생면 시장을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과 관련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우동과 냉면을 제외한 쌀국수·파스타·짜장·짬뽕 등 '요리면'은 지난해 매출 84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1.4% 성장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는 가정간편식(HMR)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게다가 일반 라면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요리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면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 3년간 건면(봉지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8.4%에 이른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923억원.

이에 비해 라면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닐슨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9900억원으로 전년(2조400억원)에 견줘 2.4% 줄었다. HMR 성장세에 라면 소비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모양새다.

서울에 사는 소비자 김희수(31)씨는 "1년에 라면을 먹는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먹고 나면 왠지 피부가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되도록 자제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비싸더라도 냉장 면을 사먹는 게 맛이나 건강 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풀무원식품이 지난해 출시한 '가쓰오야끼소바', '갈릭데리야끼우동', 고소볶음짜장', '불맛볶음짬뽕' 등 볶음면 4종. (사진 = 풀무원)

이처럼 건강과 맛을 모두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기업들도 유탕면보다는 건면이나 생면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가쓰오야끼소바', '갈릭데리야끼우동', 고소볶음짜장', '불맛볶음짬뽕' 등 볶음면 4종을 출시했다. 따로 삶지 않고 팬에 바로 조리하면 되는 제품인데, 생면이어서 인기가 높다. 풀무원은 이외에도 쌀국수, 우동 등 다양한 생면 제품을 선보이며, 지난해 4분기부터 생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풀무원은 건면 시장 개척에도 힘을 기울인다. 특히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는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기록하면서 칼국수 라면 점유율 36.5%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생면식감 돈코츠라멘'을 출시하며 건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지난 1월 말 신제품 '건면새우탕'을 선보이면서 건면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심은 면에 국물이 잘 배도록 하는 발효숙성 제면기술을 건면새우탕 제조에 도입했다. 튀기지 않아 겉은 부드럽고 속은 탱탱한 식감이 특징인 제품으로, 출시 이후 반응이 뜨겁다. 특히 한 봉지에 6마리 내외의 홍새우를 넣어 풍성함을 더했다. 한 봉당 360kcal로 열량도 기존 라면보다 낮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은 쫄깃해서 생면과 비슷한 식감을 내고, 칼로리도 유탕면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소비자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하고 맛있게 간편한 면 요리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건면·생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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