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당기순익 전년比 4배 증가…11.2조
지난해 은행 당기순익 전년比 4배 증가…11.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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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은행, 흑자 전환…수익성 개선 노력·대손비용 감소 영향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4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경영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수익성 개선 노력과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의 '2017년 국내은행 경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 당기순이익은 총 11조2000억원을 벌어 전년(2조5000억원)보다 8조7000억원(348%) 증가했다.

특히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2조8000억원 흑자로 전환하면서 전년(4조원 적자)대비 6조7000억원 늘어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일반은행은 전년(6조5000억원)보다 2조원 늘어난 8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특수은행의 조선·해운 등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해소되면서 전년(12조7000억원)보다 43.9%(5조5000억원) 감소한 7조2000억원 으로 조사됐다.

이자이익은 3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선반영 되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1.95%→2.03%)됐고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개선(1.55%→1.63%)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 자산은 2363조5000억원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안정적인 성젱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대출 잔액은 1508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5.7%(80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등 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으로 43조5000억원(7.1%) 증가해 66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대기업 대출이 감소(-2.6%)했음에도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늘면서(7.4%) 81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전년말(1.42%)보다 0.24%포인트 개선돼 지난 2015년 이후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미국(1.17%)이나 일본(1.20%)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 비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2016년 대규모 부실이 이미 정리됐고, 지난해에는 여신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새로운 부실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1.75%)은 0.31%포인트, 가계여신(0.24%)은 0.04%포인트, 신용카드채권(1.28%)은 0.06%포인트씩 하락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21%, 13.09%, 12.53%로 전년대비 모두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이 늘고 조건부자본증권 발행(3.5조원) 등으로 자본이 확대(3.3%)되면서도 리스크를 강화해 위험가중자산이 소폭 증가(0.6%)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18.82%), 케이(18.15%), 경남은행(16.51%)의 총자본비율이 높고, 수출입(12.82%), 전북(13.39%), 카카오(13.74%)은행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수출입은행과 전북은행을 제외하면 모든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3.5%)을 충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제고되고 금리상승으로 영업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담보위주인 가계대출 중심의 자금운용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바젤Ⅲ 자본규제에 대비해 충분한 수준의 자본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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