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3.8조원 '80%↑'…10년 만에 최대치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3.8조원 '80%↑'…10년 만에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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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수탁수수료·파생관련 수익 호조…선물사는 감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하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와 파생관련손익 개선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중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55개 증권사의 당기순익은 3조83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1338억원)과 비교해 79.6%(1조6984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동시에 지난 2007년(4조4299억원) 이후 연간 최대치다. 이에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또한 7.7%로 전년보다 3.1%p 늘었다.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 호조는 자기매매 이익과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자기매매 이익은 4조5281억원으로 전년보다 84.6%(2조750억원) 급증했다. 이 가운데 주식관련 이익은 6275억원으로 98.6% 늘었고, 채권관련 이익은 3조147억원으로 24.3% 줄었다. 금리가 상승 추세를 이어감에 따라,채권처분·평가손실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파생관련 이익은 8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7298억원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모두 늘었다.

증권사들의 전통적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은 8조4176억원으로 12.4%(9264억원)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와 IB수수료 수익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판매관리비는 7조8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6%(5593억원) 줄었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390조원으로 전 분기와 견줘 34조2000억원(9.6%) 증가했다. 전년 대비 미수금이 10조4000억원, 증권보유액이 10조3000억원 증가했다.

부채총액도 33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조5000억원(9.6%) 늘었다. 부채 중에서는 환매조건부매도채권이 11조4000억원, 미지급 등 기타부채가 20조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5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7000억원(9.5%) 확대됐다.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86.2%로, 전년 대비 26.0%p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인 증시 호황에 따라 수탁수수료 증가하고,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증가로 인해 파생관련손익 개선되면서 증권사 당기순이익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난해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손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다 올해 중 금리 추가인상 시 수익성 및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증권사들이 트레이딩과 헤지목적 등으로 채권을 대량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금리·채무보증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증권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자본규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본적정성 규제를 정교화하고, 순자본비율, 유동성 비율 등 증권회사의 건전성비율에 대해 산정기준을 정비하고 준수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선물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211억원) 대비 35.1%(74억원) 감소했다. 수탁수수료가 전년보다 107억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선물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7%로 전년 대비 2.1%p 증가했다.

선물사들의 자산총액은 3조3313억으로 전년보다 2252억원(6.3%) 줄었다. 부채총액과 자본총액도 2조9654억원, 3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1.2% 감소했다. 순자본비율은 520.7%로, 전년보다 20.7%p 줄었으며, 증권사 평균(586.2%)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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