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韓·美 통화정책 '관건'…수장 입 '주목'
[주간채권전망] 韓·美 통화정책 '관건'…수장 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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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2월26일~3월2일) 채권시장은 한국과 미국 통화정책 수장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두 이벤트를 거치면서 국내 채권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한국은 오는 27일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은 28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 증언이 예정돼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2월19일~23일) 채권시장은 연휴 이후 미국 금리인상 강도와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대부분 구간에서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설 연휴 동안 미국 CPI(소비자 물가지수) 호조에 따른 대외 금리 상승을 반영하면서 약세로 출발한 뒤, FOMC와 ECB 의사록 공개, 연준 인사들의 연설 등 대외 재료에 대한 경계심이 계속됐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은 우려만큼 매파적이지 않았고, 이에 저가매수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금리 상승폭을 되돌렸다. 다만 금요일 기재부가 3월 국고채 50년물 발행 계획을 발표해 초장기물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올해 근원 물가와 경기 개선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했고, 주 중 계속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뚜렷하게 매파적이지 않았다. ECB 의사록에서는 물가 부진으로 인해 QE 재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2.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2.28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도 2.9bp 상승한 2.792%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50.7bp로 전 주(49.8bp)보다 0.19bp 축소됐다.(베어스티프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8687계약, 10년 선물을 2584계약 순매수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국고채를 6687억원, 통안채를 110억원 순매수하면서 총 7398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 했다

이번 주 채권시장에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파웰 연준 의장의 의회 보고다. 전문가들은 두 통화정책 이후 금리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주열 총재가 주최하는 마지막 금리 결정이기 때문에 굳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만한 발언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오히려 급격히 높아진 인플레이션 우려 혹은 금리 급등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만한(불안한 국내 경기 여건에 중점을 두는) 발언이 나타나면서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파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역시 별다른 특이점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원래 성향 자체가 중도인 데다가, 취임 전후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됐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시장 쏠림을 유도할 만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어차피 3월 FOMC 회의를 통해 새로이 구성된 FOMC의 성향과 올해 이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시장에 시그널링을 할 필요성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의회 연설 결과가 국내외 금리의 단기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시장의 변동성을 원치 않는 입장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상향된 경기와 물가 평가와 더불어 연내 3~4회로 높아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완화하지 못할 경우 국내외 금리의 상승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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