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투게더] '양치혁명' 물꼬 튼 최종호 키튼플래닛 대표
[위투게더] '양치혁명' 물꼬 튼 최종호 키튼플래닛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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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롯데액셀러레이터에서 만난 최종호 키튼플래닛 대표는 칫솔을 들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사진=김태희 기자)

유아교육 플랫폼 스타트업 창업…롯데액셀러레이터서 글로벌 성공 꿈꾼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아이들의 독립성을 키워주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혼자서 양치도 하고 신발끈도 묶을 수 있어야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해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롯데액셀러레이터에서 만난 최종호 키튼플래닛 대표는 키튼플래닛을 유아교육 플랫폼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흔히 유아교육이라면 교재나 교구를 떠올린다. 하지만 키튼플래닛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전동칫솔 '브러쉬몬스터'를 세상에 내놓았다. 브러쉬몬스터는 인지능력발달 유아교육이라는 최 대표의 원대한 꿈을 이룰 첫 단추다.

◇ 디지털시대, 아이들 바뀌는데 유아교육은?

요즘 시대에는 태블릿PC 없이 육아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어른들이 아니라 아이들의 손에 들려있다. 세살배기 아이가 직접 '유튜브' 앱을 켜고 자신이 좋아하는 동영상을 선택해서 시청할 정도다.

최 대표는 한 아이의 아빠다. 직접 아이를 키우며 옆에서 지켜보니 과거 '바보상자'라고 불리던 TV가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 같았다.

"유아교육학자들은 더 이상 아이들에게 디지털미디어를 보여줄지 말지 고민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효율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할 시기인거죠."

발명은 항상 문제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 최 대표는 유아교육 미디어가 캐릭터 홀릭으로 변질되는 것을 지적하면서 본인이 직접 이를 해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이들이 태블릿을 상호 작용(인터랙션) 없이 보는 게 너무 슬펐어요. 4차 산업혁명 이후 아이들의 행태는 바뀌었는데 정작 유아교육 시장은 그대로 멈춰있죠."

유아기에 배우는 것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 양치 등 기본 생활습관을 체득하는 것이 전부다. 어른들에겐 간단한 것일지라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유아기의 뇌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물을 흡수하는 스펀지처럼 생활습관 관련 인지능력도 발달되기 시작한다.

"양치질을 혼자하기 위해서는 공간지각능력과 조작능력이 필요해요. 이 능력이 완전히 형성되는 시기는 보통 초등학교 3학년이고, 그때가 되면 혼자 신발끈을 묶을 수 있어요."

▲ 브러쉬몬스터를 사용하는 아이들의 모습. (사진=키튼플래닛)

◇ 즐거운 양치혁명 가능한 '브러쉬몬스터'

최 대표는 양치교육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었다. '치아건강을 위해 단순히 양치질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아이들의 공간지각능력과 조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양치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방문해 양치교육 실태를 살펴봤어요. 대부분 1번부터 5번까지 양치하는 법을 설명한 포스터가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문장을 읽을 수 없죠. 그림이 그려져 있어도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면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보일 뿐이에요."

최 대표에 따르면 이러한 간접체험교육 방식은 철저하게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졌다. 양치교육 포스터를 읽고 만족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이라는 주장이다. 치과에서 치아모형을 놓고 양치질을 보여주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반복해 보여줘도 조작능력이 없는 아이들의 손에 쥐어진 칫솔은 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최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이 직접 해보고 터득하는 것이다. 난관은 대부분 아이들이 양치질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집은 밤마다 양치로 씨름을 벌이게 된다.

"양치를 싫어하는 게 칫솔 탓이었다면 이미 칫솔회사가 이 문제를 풀었을 겁니다. 아이들의 취향에 맞춘 예쁜 칫솔들이 시중에 얼마나 많은데요. 그렇다고 치약의 문제도 아니죠."

최 대표는 아이들이 양치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유로 싫어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을 꼽았다. 싫어하는 것은 6~7세 사회화가 진행되면서 개선된다. 문제는 잘하지 못하는 것이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어른이 돼서도 양치질을 잘 못하기 십상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최 대표는 증강현실(AR)을 골랐다.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영상처리와 뇌파분석을 전공한 그의 배경지식도 도움이 됐다. 최 대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고 생각했다.

◇ "치카치카! 할 수 있어요. 치카치카!"

가볍게 시작한 것이 성취감으로 이어졌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기자가 네 살배기 조카에게 브러쉬몬스터를 소개하고 느낀 점이다. 성취감에 들뜬 아이는 스스로 양치질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런 경험은 양치전쟁을 하던 부모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키튼플래닛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브러쉬몬스터 앱은 3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양치앱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필립스, 오랄비, 디즈니, 베이비버스 등 쟁쟁한 대기업은 물론 200여개의 양치앱을 모두 앞질렀다. 다운로드는 아직 1만건이 안 되지만 사용자 충성도를 의미하는 스티키 팩터(Sticky Factor·DAU·MAU)는 30%를 넘겼다. 보통 10%만 넘겨도 성공한 앱이라고 평가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을 거울처럼 놓고 양치질을 하면 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화장실 거울은 어른의 시선에 맞춰져 있다. 발판을 딛고 올라서도 아이들이 거울을 보며 양치질하기란 쉽지 않다.

증강현실 기술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화면에 비친 아이의 얼굴에는 칫솔질을 해야 하는 부분이 표시된다. 실제 칫솔 움직임을 파악하고 화면에 잡아내는 것이 키튼플래닛의 특허기술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얼굴에 표시된 부분을 보고 순서에 맞춰 양치질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도 담아냈다. 양치질을 하면 악당 그린몰드에게 잡힌 몬스터 '치즈, 체리, 소다'를 구출할 수 있다. 매일 양치를 할 때 마다 아이들은 영웅이 되는 셈이다. 지속성을 위해 양치가 끝나면 칭찬스티커를 제공한다.

키튼플래닛은 앱 출시 이후 전동칫솔까지 개발했다. 칫솔 안에 모션센서가 들어있어, 윗니와 아랫니, 왼쪽, 오른쪽을 구분한다. 치아를 총 16개 구간으로 나누고 덜 닦인 부분을 흰색, 잘 닦은 부분을 노란색으로 표시해준다.

아이들이 양치질을 잘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부모들에게 필수다. 이 '양치습관 보고서'는 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행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양치습관 보고서를 만들었어요. 누구나 처음부터 양치질을 잘할 수 없어요. 우리 아이들은 차차 나아질 거고 우리는 재미있게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거죠."

▲ 브러쉬몬스터 앱(왼쪽)과 전동칫솔 패키지. (사진=키튼플래닛)

◇ 세계로 뻗는 브러쉬몬스터, 베트남 진출 초읽기

브러쉬몬스터 앱은 무료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전동칫솔은 지난해 12월 와디즈 크라우드 퍼딩을 통해 500개를 제작했다. 사용 후기를 받고 개선한 정식제품은 이달 말 선보인다. 3월에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롯데 계열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에 입점할 계획이다.

아시아권을 중점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첫 대상국은 베트남으로 한국인 치과의사 4명이 설립한 '비에프덴티스트리'와 협업을 맺었다. 진출 시기는 4월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치과에 가면 항상 아이 양치교육에 대한 질문을 해요. 수요에 맞춰 치과에서 브러쉬몬스터 앱과 전동칫솔을 소개할 계획이죠. 향후 베트남 전체 시장에 전동칫솔을 유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키튼(Kitten)은 아기고양이를 뜻한다. 최 대표는 고양이처럼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아교육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기고양이는 스스로 그루밍(털을 핥는 것)을 하면서 크죠. 굉장히 독립적이에요. 반면 코알라는 굉장히 비독립적인 동물이죠. 독립성을 갖는 다는 것은 부모의 육아가 편해지는 길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좋아요."

최 대표는 그 시기가 언제인지, 부모들은 아이들의 어떤 능력이 발달 돼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5살이라도 아이들은 저마다 달라요. 키나 몸무게 등 물리적인 신체나이가 다른 것처럼 아이들의 인지능력 발달 수준도 다릅니다. 옷은 신체 성장에 맞춰 입히는데 교육은 그렇지 않아요.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들을 살펴보면 4살, 5살, 6살 등 나이에 맞춰 정량화됐죠."

국내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영유아발달선별검사(KDST)를 통해 아이들의 신체 및 인지능력발달을 점검할 수 있다. 설문을 거쳐 아이들이 혼자서 숟가락질을 하고 장난감을 정리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키튼플래닛은 이런 아이들의 인지능력발달 정보를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브러쉬몬스터는 그 중 양치교육을 전담하는 첫 번째 브랜드다. 향후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식습관이나 수면, 언어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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